1980년대 중후반, 군부독재 아래에서 전국민중연합 등 민중단체를 만드는 게 유행했다. 목숨 거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감옥 가는 정도는 각오를 해야 하는, 나름 비장미 있던 시절이다. 같은 기간, 인천 지역을 출발점으로 한 인민노련, 서울을 중심으로 한 서노련 그리고 사노맹 같은 지하 조직들도 활발히 움직였었다. 지금은 이 나라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듯한 이재오가 서울민중연합의 대표였고, 조국 교수는 사노맹 출신, 진보신당의 노회찬은 인민노련, 그런 곳들이 역사의 주체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난 지방선거의 TV 토론회에서 김문수와 심상정이 맞붙을 때, 마주 선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애절함이 느껴졌던 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그들은 한때 서노련에서 핵심 지도부로 같이 활동하던 동지였다. 이재오가 운영..
살다보니 별꼴을 다 본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내가 딱 그렇다. 지난 수년 동안 입이 닳도록 하던 게 “땅 투기 하지 마라, 부동산 투기 하지 마라” 그런 얘기였다. 그리고 올해 특히 신경 써서 하려는 얘기가 조기 유학 문제와 우리 말로 글 쓰기, 이런 주제이다. 기관 혹은 회사마다 매년 중점추진사업이라는 게 있는데, 자식을 조기 유학 보낸 사람들은 최소한 장관이나 차관 그런 고위 공직에는 나오지 말게 하자, 그런 게 나의 중점추진 과제인 셈이다. 작년 말에 민주당의 개혁특위를 맡은 천정배 의원에게 그런 고민을 얘기했더니, 이 양반이 내가 다 민망하게 한숨만 푹푹 쉬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입이 안 떨어진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부터 조기 유학 안 보내겠다는 선언 같은 거 해보라고 말했었다. 이런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