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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막을 내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단이 빙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종합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태극 마크를 단 귀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평창 올림픽을 위해서 이중 국적을 포함해 지금까지 결정된 귀화 선수와 추가로 귀화 절차를 밟고 있는 선수를 포함하면 무려 20여명이 된다고 한다.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이 130명 정도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귀화 선수가 우리 선수단의 15% 이상을 채우게 되는 셈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세계 홍보를 위해 열린 ‘평창아트드림캠프 통합발표회’.
이처럼 귀화 선수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보니, 단지 메달을 위한 외국인 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귀화 선수는 5년 이상의 국내 거주 요건을 필요로 하는 ‘일반 귀화’가 아닌 ‘특별 귀화’라는 손쉬운 귀화를 통해 쉽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다문화·다민족·다인종 시대를 살면서 국가 대표팀에서 뛰는 선수가 100% 한국인이어야 한다고 강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귀화 선수를 통해 국내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 역시 외국으로 귀화해 그 나라의 대표팀이 되고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도 있고, 외국의 경우도 귀화 선수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단지 올림픽 메달만을 위해 아무런 관계없는 외국 선수를 급조하여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고, 이들이 우승을 하면 우리의 메달 개수는 올라가겠지만 그것이 진정으로 값진 메달일까라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글로벌한 시대에 배타적 순혈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망각한 채 마냥 ‘금메달 지상주의’ ‘성적 지상주의’ ‘서열주의’로 치우쳐서는 안될 것이다.
김은경 | 주부·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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