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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제2회 국제 예술 강사 대회’가 열렸다. 여러 국가의 예술 강사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예술 강사의 국제적 정체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였다. 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국내 사례 공유 발표자로 참가해 ‘지역사회 내에서 한국 예술 강사 활동 사례 및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학교폭력 예방 및 소외지역 아동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활동 사례들을 소개했다. 3일간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나누며, 어느새 발표자와 청중의 구분 없이 모두가 주체적인 참여자가 되고 서로 콘텐츠를 존중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되어갔다. 이러한 변화는 거창한 결론이나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보다는 ‘과정과 관계’를 중심으로 한 진정한 소통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과정이었다.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서울 봉래동 문화역서울에 전시된 말하는 벽화 (출처 : 경향DB)


또한 고유의 예술적 전략이 녹아있는 호주의 친환경 자연학습 공간조성 프로젝트 ‘The Green Room’을 포함해 각국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사례와 교육법을 접했다. 일상 속의 공간이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의미 있는 미적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 학교와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을 반영해 문화예술교육을 매개로 풀어가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이 적용됐다. 이 대회에 참여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세계 주요국들의 문화예술교육 현황을 한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국제적인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 정책과 사례가 많은 관심을 받고, 긍정적으로 회자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국내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관계자와 전문가 그리고 예술 강사들의 노력으로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성과가 아닐까. 오늘도 많은 예술 강사들이 사회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자신만의 고유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가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그 노력의 결실이 자신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 되도록 과정을 나누고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 관계로 이어지는 교류의 장이 많아졌으면 한다.


호중훈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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