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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이 사상 첫 1000억달러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소재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한 지 13년 만이다. 오늘날 소재·부품산업은 기존 산업의 부가가치도 함께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는 더욱더 의미가 있다.

국내 소재·부품산업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에 대한 수입대체산업으로 시작해 점차 신소재·부품 자체 개발로 확대되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정부는 산업구조 고도화 및 대일 무역역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소재·부품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수출 및 기술 경쟁력이 꾸준히 향상되면서 국내 소재·부품기업들의 체질이 점차 선진국형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성과로 소재·부품산업의 수출경쟁력이 대폭 강화됐다. 2001년 ‘부품·소재발전 기본계획’ 수립 이후 10년간 소재·부품 무역 규모는 수출에서 3.7배, 무역 흑자에서 무려 29배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전 산업 수출액 대비 소재부품산업 수출액 비중은 2001년 41.2%에서 2010년 49.1%로 증가, 소재·부품 중심의 제조 강국으로 변화된 것이다.

기술경쟁력도 향상됐다. 국내 소재·부품산업의 생산기술, 신제품 개발 기술 등이 높아지면서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힘입어 전지, 디스플레이 등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주요 품목의 국산화율이 50%대에서 60~70% 이상으로 크게 향상되었다.

기업의 체질 개선도 성공적이다. 매출 2000억원, 수출 1억달러 이상의 소재·부품 중핵기업의 경우 2000년대 중반 155개에서 2000년대 말 241개로 55% 증가했다.

소재,부품산업 둘러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출처 : 경향DB)


지난 몇 년간 소재·부품산업은 총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세계 5대 소재·부품 강국으로의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소재·부품 무역흑자 508억달러를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첫 500억달러 돌파에 성공하며, 올 연말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달러’란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소재·부품 산업을 단순히 시스템 산업을 뒷받침하는 조력산업이 아닌,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인식한 데 있다. 여기에 정부 정책과 지원은 물론 기술개발, 글로벌시장 진출 등 쉴 새 없이 달려온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의 노력의 결실이다.

이제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핵심 소재 및 IT-SW 융합형 부품 개발, 그리고 기존 소재·부품에 인간의 따뜻한 감성을 융합한 감성소재·부품 개발 등을 통해 더 높이 비상할 일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세계 4대 소재·부품 강국’ 도약 목표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이덕근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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