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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tbl_start_1--><table border=0 cellspacing=2 cellpadding=2 align=RIGHT width=200><tr><td><!--imgsrc_start_1--><img src=http://img.khan.co.kr/news/2017/11/01/l_2017110201000116600012381.jpg width=200 hspace=1 vspace=1><!--imgsrc_end_1--></td></tr><tr><td><font style=font-size:9pt;line-height:130% color=616588><!--cap_start_1--><!--cap_end_1--></font></td></tr></table><!--imgtbl_end_1-->저기 가는 저 각시 본 듯도 한뎌이고

천상의 백옥경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가 다 저문 날 누굴 보러 가시난고

 

어와 네여이고 내 얘기 들어보오

구중궁궐 호의호식 엊그제 일 같은데

세월이 빠르구나 촛불의 난 벌써 일년

재벌 등쳐 뇌물 받고 일곱 시간 들통나서

헌재에 파면되고 검찰에 구속되니

감옥 생활 불편하다 옥중 인권 주장해도

들어주는 사람 없고 비웃음만 살 뿐이라

내시기춘(淇春) 집사종범(鍾範) 모두 수감되고

법비병우(柄宇) 블랙윤선(允旋) 각자 도생이라

어버이들 태극기가 유일한 희망인데

해는 점점 짧아지고 풍우까지 몰아치니

고립무원 사고무친 내 한 몸 뉠 곳 없네

이제라도 맘 돌리고 국선 변호 받을 건가

쪽팔리고 존심 상해 그렇게는 못하겠네

 

촛불이 없었다면 지금은 한창 대선

공안교안(敎安) 밀까 백신철수(哲秀) 영입할까

계산기 두드리며 노후 생활 꿈꿀 텐데

광장의 촛불들로 민심이 이반되니

여의도가 흔들리고 자객들이 출몰했네

청와대 압수수색 특검영수(英洙) 피했지만

그동안 가만있던 주구수남(秀南) 표변했네

믿었던 도끼날에 발등을 찍게 되니

염부한기 무섭구나 노통 심정 알 것 같네

 

순실이 딸 정유라가 이대생이 됐다길래

공부하고 말 잘 타서 합격한 줄 알았더니

입시요강 조작하고 면접관을 매수했네

그러고도 제 잘났다 페북에 적반하장

돈도 빽도 실력이다 너네 부모 원망해라

이런 애를 거두려고 재벌재용(在鎔) 들볶다니

미르재단 케이재단 수천억 쌈짓돈을

한 푼도 못 건지고 공중에 날리다니

몸종 같은 순실이에 어찌 내가 속단말가

부끄럽고 한심하다 누구를 탓할쏘냐

 

세월호 사건 당일 나는 정말 억울하네

대통령도 노동자니 재택근무 가능하고

모친 본뜬 올림머리 국민과의 약속인데

해양경찰 잘못한 걸 내가 왜 책임지나

다만 나는 궁금해서 구명조끼 말했을 뿐

팽목항도 찾아갔고 눈물도 흘렸는데

보고시간 사후 조작 뭐가 그리 대수인가

파란집서 늘상 하는 페이퍼 작업인걸

광주살인 비적두환(斗煥) 지금도 모르쇤데

어찌하여 사람들은 나만 갖고 뭐라 하나

 

이 몸이 영어되니 서생명박(明博) 순망치한

대선댓글 정치공작 사면초가 몰렸구려

혼외아들 약점 잡아 무사동욱(東旭) 쫓아내고

검객석열(錫悅) 귀양보내 안심하고 있었더니

정권교체 일진광풍 속수무책 신세로다

첩자세훈(世勳) 고생 덕에 대선에선 이겼지만

뒷단속 실패하여 피박까지 쓰게 됐소

그나저나 알고 싶소 다스는 누구 거요

옆방이 비었으니 수하들과 어서 오오

 

내 덕에 인생역전 한두명이 아닐진대

보은은 고사하고 헐뜯기만 하려 하니

배신에 치떨려서 자다가도 벌떡 깨네

발정준표(準杓) 고마하소 그렇다고 달라지나

청원(淸源)경환(炅煥) 제명한들 누워 침뱉기고

호박에 줄 그어도 수박은 아니 될세

저승완종(完鍾) 불러내어 좋을 것이 무엇 있나

녹음파일 공개되면 은팔찌는 시간문제

 

부모님이 고생하여 이내 몸 길러낼 제

공후배필 못 바라도 군자호구 원했건만

전생의 원업으로 감방에서 홀로 늙고

근령(槿令)지만(志晩) 혈육과 인연도 끊고 사니

기구하다 이내 팔자 언제부터 꼬였을까

 

효도는 모름지기 인륜의 기본이라

아버지 이름 석자 자손만대 전파하고

유신비판 교과서로 비정상된 백성들에

우주 기운 넣어주려 국정 역사 펼쳤는데

공짜로도 안 보겠다 돈 줘도 필요없다

학생들이 어리석나 전교조가 부추겼나

여보게들 기억하소 친일파가 건국 공신

사람들아 잊지마오 창조경제 통일대박

 

<b>민</b>주주의 무섭지만 내 어찌 굴복하랴

<b>주</b>권자 시민 앞에 석고대죄 어림없다

<b>주</b>야장천 생각해도 정치보복 분명하니

<b>의</b>미 없는 재판에는 보이콧이 최고 전략

<b>만</b>명은 믿어주리 나의 결백 나의 무죄

<b>세</b>상 구름 한데 모아 달빛을 가리고저

 

각시님 달은커녕 궂은비나 되소서

 

※두 여인의 대화 형식인 송강 정철의 ‘속미인곡(續美人曲)’을 패러디했습니다.

<오창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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