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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때는 휴대전화를 요란하게 울리던 재난문자가 한반도를 기습한 지진에는 발생 시점보다 7~8분이나 늦게 울렸다. 그나마도 일부 지역에는 발송되지 않았다. 현재 지진 긴급재난문자는 국민안전처가 기상청으로부터 지진 통보문을 받은 다음 송출 대상 지역을 지정해 발송하는 체계인 탓이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뒤 지진 불안에 떨게 된 국민들이 정부의 늑장 대응에 또 한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트위터코리아가 빅데이터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12~18일 트위터상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국민안전처’가 1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진정보 전달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앞으로 지진이 나면 국민안전처 대신 기상청이 직접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부 트위터 사용자는 “폭염 때는 경보 문자를 그렇게 자주 보냈는데 이렇게 중대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문자가 안 온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국민안전처의 재난 경보 시스템에 의문을 나타냈다.

또 지진 발생지점에서 약 28㎞ 떨어진 곳에 위치한 ‘월성원전’의 안전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특히 매뉴얼에 따른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월성원전 1~4호기를 수동 정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불안이 확대되기도 했다. 트위터에서는 월성원전의 규모 6.5 내진설계로는 불안하다는 의견과 함께노후 원전 폐쇄 등을 요구하는 글들이 많았다.

사드 관련 이슈도 지속적으로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항곤 성주 군수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여성 시위자를 두고 비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내 ‘성주 군수’ 키워드가 급증했다. 김 군수는 지난 7일 군수실에서 지역사회단체 회원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술집 여자가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는 식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백남기 농민 관련 사건 청문회가 열린 12일에는 트위터에서도 ‘백남기 청문회’ 키워드가 주목받았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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