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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위기 속에 지역경제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통영을 비롯한 남해안은 특색 있는 자원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경제의 활기를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27일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정부가 발표한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 대책은 지역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서 적극 환영할 만하다. 남해안 지역에 산재해 있는 아름다운 섬과 조선업 쇠퇴로 폐쇄된 조선소 부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은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 지자체에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남해안, 다도해의 경관이 주는 감동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오션뷰’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고, 연안 크루즈 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해 관광객들이 도서 주요 관광지와 바다를 만끽하면서 남해안의 매력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폐조선소를 문화관광형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통영의 경제 중심축이었던 조선소들은 폐허가 돼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미항 통영항이 앞에 보이고 한려해상 케이블카와 루지, 국제음악당이 있는 통영 관광 중심지역에 이런 조선소들이 모여 있다. 스페인의 빌바오와 스웨덴의 말뫼처럼 산업단지·폐조선소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초기지로 활용한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문 닫힌 조선소를 풍부한 문화예술, 먹거리, 경관자원과 연계하는 창의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관광객의 남해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남부내륙철도가 조기 개통되면 서부권 경남과 수도권은 2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남해안이 당일여행, 1박2일 여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된다.

특히 이번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 대책은 관광거점 조성이라는 명확한 목표하에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큰 기대를 걸게 된다. 그간 남해안 사업은 지자체별 별도사업으로 추진되거나, 남해안과 인근 지역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추진돼 하나의 브랜드로 육성되지 못했다. 정부는 경남과 전남, 해당 시·군을 잇는 동시에, 사업 추진력을 얻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이 협업하는 시스템을 구상했다. 백화점식 나열보다 꼭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의 접근으로 남해안의 새로운 명품브랜드를 만들어낼 것이다.

통영에는 매물도·사량도·욕지도 등 아름다운 섬이 있고 케이블카·루지·음악당 등 즐길거리가 넘치며 통영 굴을 비롯해 해산물·충무김밥·꿀빵 등 먹을거리가 풍부해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머지않아 남해라는 하나의 브랜드 속에서 통영의 멋을 느끼고, 아울러 거제·남해·하동을 거쳐 여수·고흥·광양·순천을 함께 둘러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김동진 | 통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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