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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대통령께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판국에 골프 활성화를 논하는지.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해 있다.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논란, 경제위기, 공무원연금 개혁 논란 등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경제 파탄과 서민들의 애환에 그 구심점을 두고 있다.
해야 할 민생정치가 한두 가지가 아니고 해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정책이 부지기수로 대기하고 있다. 국민들은 마음에 상처를 입어 아파하고 있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면서 신음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뜬금없이 자기가 명예대회장이라며 골프 활성화를 언급하고, 곧 그만둘 분이라지만 국무총리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부터 먼저 골프를 치라는 시덥지 않은 농담이나 던지고 앉아 있는 그 광경은, 적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에 박탈감을 불러일으켰다.
골프가 가진 건강한 스포츠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있고 골프 관련 특별소비세 등이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공직자들과 연관돼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골프게이트 논란, 근무시간이나 국가의 비상상황에도 골프를 치는 공직자들의 안일하고 정신나간 행보들이 정치·경제·사회적 면에서 부정적인 측면을 야기해 온 것이 사실임을 감안할 때, 그러한 폐해에 대한 언급 없이 이 판국에 골프 활성화를 논하는 대통령의 인식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출처 : 경향DB)
대통령과 국무위원이 히죽거리며 골프 좀 치자는 광경이 TV를 통해 전달됐을 때 국민들의 분노를 예견하지 못하는 대통령에게 지금 누리꾼들은 황당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대통령이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영일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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