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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기본은 공과 사의 구별이고 정직이다. 나는 일찍이 박근혜 대통령의 치적이 성공하기를 마음속 깊이 빌었다. 나는 대통령이 여자이고 독신이기 때문에 그 어느 대통령보다 진실하고 깨끗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최순실이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증거물이 발견될 때까지 자신의 위법행위를 숨기고 거짓말을 하고 국민을 속이고, 자신의 개인적인 친분을 위해 국법을 어기고 기업의 목을 비틀고 학문의 전당을 짓밟는 무법자의 대부 역할을 해왔음이 밝혀지고 있다.

권력에 취해 오기와 오만과 아집으로 대통령직을 만인 위에 군림하는 제왕적 군주로 착각하고 각료를 비롯한 참모 및 당·정관계를 수직적 주종관계로 추락시키고 나만이 옳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참모들의 직언을 배신으로 보복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을 지적하고 주권재민의 헌법정신을 강조한 참모를 배신자로 낙인 찍어 정치적 살인을 시도했다. 과거 공화당 통치시절 당 사무총장이었던 고 김성곤 의원이 정부와 당의 개혁을 주장하다 배신자로 낙인 찍혀 안기부(국정원)에 끌려갔다. 살아 있는 닭의 털을 뽑듯 김 의원은 카이젤 콧수염을 생으로 뽑히는 고문을 당했고, 그는 후유증으로 얼마 안 가 억울하게 삶을 마감했다. 피는 역시 속이지 못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친분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고 위법 행위를 자행하며 국민을 속이는 대통령에게 더 이상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 지금 대통령은 사이비 종교의 최면술에 걸린 듯 이성을 잃었다.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하야로 국정 공백이나 국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지난 4·13총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의식과 판단, 그리고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서 보여준 민중총궐기에서의 시민의식, 그리고 국민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며 최순실 감시자가 된 현실을 보면 그렇다.

그리고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을 위해 조성된 800억원이라는 돈이 과거 전두환과 노태우가 조성한 비자금과 어떻게 다른지 기금조성에 대한 수사에 운명을 걸어야 한다.

검찰은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로 부패한 집권세력이 기업의 돈을 갈취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악용하는 폐습을 뿌리 뽑아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국민을 위한 국민의 검찰임을 증명해야 한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자금을 제공한 기업들은 정직하게 사실대로 진술해 다시는 권력이 기업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악습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 닭 모가지는 비틀어도 날은 밝지만 기업의 모가지를 비틀면 보릿고개가 다시 옴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국민 모두는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 그리고 법이 다스리는 나라, 법치국가를 만들어 보자.

이영수 | 재이손산업(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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