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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하는 전자제품 전시회인 ‘CES 2015’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닌 융합 제품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앱과 전자제품 간 연동으로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는 융합 제품들이 소개되었다. 앱과 연동하여 자신의 운동량과 뱃살 변화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벨트, 앱과 스쿠터의 연동으로 스쿠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스쿠터 등이다. 이러한 전자제품에 내장되어 있는 핵심 기술이 센서 기술이다.
최근 사물인터넷(IoT)시대가 도래하면서 IoT의 핵심인 센서가 주목 받고 있다. 차세대 센서들은 지능화 수준은 높아지고 크기는 더욱 작아져 스마트카,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사물과 결합해 감지된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센서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1417억달러로 연평균 9.4%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첨단센서 비중은 현재 20%에서 2020년 49%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가장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헬스케어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우리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센서를 활용한 관련 제품 개발에서도 가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바이오센서가 개발되어 눈물, 땀샘, 침을 측정해 질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구글은 현재 당뇨병 환자들을 위해 혈당 체크가 가능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 중에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센서의 집합체이다. 화면에 들어있는 터치스크린 센서는 촉각을, 카메라에 들어있는 이미지 센서는 시각을, 마이크의 음성인식 센서는 청각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기울이거나 움직여 게임을 할 수 있는 것도 안에 들어있는 자이로 센서가 균형감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센서의 주요 생산국은 미국, 일본, 독일이고 이들 나라에서 전 세계 센서 생산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센서 시장은 스마트 제품의 출현으로 해가 갈수록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생산실적은 상당히 저조하여 국내 시장의 60~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지능화된 고성능 센서 시장에서 아직 국산제품의 품질이 높지 못한 데다 센서 수요업체에서도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국산제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가 5일(현지시간) 가전박람회 ‘CES 201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물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_ AP연합
‘CES 2015’가 사물인터넷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제 포화 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성에 비해 사물인터넷은 시작 단계여서 선점 여부에 따라 거대 산업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기기 가운데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것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물인터넷의 핵심 요소로서 센서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물인터넷에서의 센서는 온도, 습도, 열, 가스, 조도 등 전통적인 센서에서부터, 원격 감지, 위치, 모션, 영상 센서 등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제품들이 초소형화, 다기능화, 지능화 및 네트워크화 등과 같은 새로운 트렌드로 발전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앞으로 다양한 센서 제품들이 과거 반도체 산업 못지않은 시장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첨단 스마트센서 원천기술과 유망제품 개발을 통해 스마트센서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최대영 | 유한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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