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지표면을 덮고 있는 드넓은 바다로 인해 ‘Blue Planet’으로 불린다. 과학과 산업의 발전에 따라 드넓은 바다가 가진 무한한 가치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바다에는 우리가 접근조차 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존재하고, 그 가치 또한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바다는 정복과 국가 수호를 위해 꼭 필요한 ‘극복의 대상’이었다. 얼마 전 흥행한 영화 <명량>에서 보았듯이 바다를 누가 더 잘 이해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하느냐가 전쟁 승리의 열쇠가 되기도 했다. 또한 해상왕 장보고, 신대륙 발견의 콜럼버스, 명나라 정화의 사례처럼 바다를 얼마나 활용하는지에 따라 패권의 주인이 결정되어 왔다.

그리고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경제가 곧 국력인 시대가 도래한 오늘날에도 과거 영토 확장에서 해양자원 확보라는 주된 목적만 바뀐 채, 바다는 여전히 선진 각국의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특히 심해저와 남극대륙에 부존하는 해양자원의 선점, 유용 천연물질 확보를 위한 새로운 해양생물자원의 확보 등 해양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각국의 노력과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해양수산부 부활과 이에 따른 해양·수산과학 기술의 통합을 기반으로 해양에서 국가 신성장동력원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실현할 주요한 과제로 해양수산업의 미래사업화 및 체계적 해양영토 관리를 설정했다. 그만큼 해양수산과학 기술과 그 성과들은 창조경제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해양수산 연구·개발(R&D)은 경제부흥을 위한 창조경제뿐만 아니라 국민 안전, 식량 안보, 영토 안보, 자원 확보 등 국민행복과 직결된 주요 현안의 해결책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찾는 창조경제의 해답 (출처 : 경향DB)


올해 4월 수립된 해양수산 연구·개발 중장기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6조9000억원을 해양수산 산업 육성, 융·복합 가능 기술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해 해양수산 산업의 시장규모를 현 1조원에서 2020년 12조7000억원까지 확대하고, 7만800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만드는 등 창조경제 실현에 집중 기여할 계획이다.

바다는 국민생활과 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이를 활용하고 개발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은 타 분야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기술 수요를 도출하고, 연구·개발 성과를 활용하는 데는 연구자와 관련 산업 종사자 등 관계자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해양수산과학 기술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호응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2014년 해양수산과학기술대전이 23일부터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다. 심해자원 채취용 로봇인 ‘미내로’와 같이 바닷속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다양한 해양수산 연구·개발 성과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을 통해 이러한 기술들이 실제적으로 활용되어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장도 펼쳐질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해양의 중요성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해양수산 연구·개발이 이룬 성과들이 널리 확산되고 공유되어 더 많은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임광수 |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 원장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