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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련 업계 및 정부부처의 관심과 인력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관광과 교통 혜택이 결합된 한정판 카드 및 패스를 선보이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장을 축소 구현한 ‘상상 스타디움’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한국 방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 시장이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기준 방한 외국인 수는 사상 처음으로 1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통해 19조4000억원의 관광수입과 34조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얻고, 취업유발인원이 37만4000명에 달하는 등 내수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 이처럼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는 외국인 관광 시장의 확대는 국력 신장으로 직결되는 만큼, 이번 동계올림픽 준비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간 숫자에만 치중했던 관광정책이 이번에 제대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지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 해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얼마나 방문했고, 각 국가별 관광객은 몇 명이고,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소비하고 갔는지 등 숫자에 주로 치중해 왔기 때문이다.

31일 강원도 강릉 경포대에서 시민들이 2017년 마지막 일출을 보고 있다. 해가 나면서 해변에 설치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오륜기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강윤중 기자

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단순히 스포츠 올림픽에 그치지 않고 ‘관광 올림픽’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히 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성공적인 관광 올림픽이란 일회성 방문으로 숫자 늘리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관광 콘텐츠 개발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 이번 방문이 재방문으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미 정부는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의 주요 관광자원, 인문자연 자산을 활용하여 ‘대관령 눈꽃축제’ ‘평창 겨울 음악제’ ‘한옥 숙박 체험’ ‘강원 템플스테이’ 등 각양각색의 관광 아이템들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외국인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코스와 더불어 비즈니스, 의료,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문화와 관광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콘텐츠들을 구축한다면 특별하고, 경쟁력 있는 관광산업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관광객들이 더욱 가까이에서 한류를 느낄 수 있는 한류 체험 상품, 장인의 기술이 돋보이는 무형문화재, 성수동 수제화 거리 등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은 물론, 11대째 내려오는 한옥 가옥, 3대가 함께 사는 가족의 가풍 및 예절 체험, 한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된장·고추장 등 한국만의 음식문화까지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채롭게 엮어 낸다면 한국을 ‘다시 가고 싶은 나라’로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국내 관광산업은 외형적인 관광 인프라 못지않게, 콘텐츠가 지닌 스토리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 되어 많은 것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관광 가치를 지닌 행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관광 콘텐츠들의 개발과 관광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명진 | 코스모진여행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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