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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진기자 worldhj@kyunghyang.com

ㆍ파생상품 원리 분석“어렵다” “줄치며 봤다”
ㆍ세자매 출산비용 비교 댓글만 1000여개 설전

기획이 연재되던 지난 1년 동안 많은 독자들은 댓글과 e메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보내왔다.

당시 각종 펀드로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털어 놓는 하소연은 “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했다가 노후자금을 날렸는데 내가 날린 돈이 누구의 배를 불린 건지 모르겠다. 은행은 자기들도 손해를 봤다고 한다”는 말이었다. 그들이 잃어버린 돈은 어디로 갔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돈이 증발해버린 것인지 제대로 설명해 주는 이가 없었던 현실이 잘 드러났다.

1부 무너지는 시장 만능신화에서 4~5회에 걸쳐 금융상품의 이면을 분석하고, 파생상품의 원리를 설명하는 기사를 본 독자들의 반응은 “너무 어려워서 이해를 잘 못하겠다”는 호소, “줄치면서 여러번 읽었다. 많은 공부가 됐다”는 반응까지 다양했다. 아이디 ‘제인’을 쓰는 한 네티즌은 “이제 파생상품이 뭔지 감이 온다. 일종의 허수에 근거한 상품 개발로 실물경제가 아닌 확률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상품에 대해 아는 사람이면 몰라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할 일은 못된다”고 밝혔다. “복잡한 원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상품을 판 사람들을 처벌할 수는 없느냐”라고 문의하는 전화도 여러 통이었다.




금융위기의 본질에 대해 분석했던 1부를 마무리하는 토론회에는 많은 시민이 몰렸다. 일부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기도 했고, 질문과 토론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금융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했다.

가장 논쟁적이었던 기사는 3부 ‘미국 모델, 그 파국적 종말’의 1회로 나간 ‘의료민영화’였다. 미국, 이탈리아, 한국에서 각각 출산을 경험한 세자매의 출산 비용을 비교한 기사를 보고 네티즌은 1000여개의 댓글을 달며 설전을 벌였다. 마침 ‘영리병원’ 허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던 때였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진료비가 저렇게 비쌀 수 있느냐”는 의구심부터, 미국에서 치료 받고 비싼 돈을 지불했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의료민영화는 안된다”고 의견을 밝히는 이도 있었다. 반면 자신을 의사라고 밝힌 한 독자는 기자에게 e메일을 보내 “정부가 규제를 가해 정당한 의료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충실하게 미국 모델을 좇아온 한국에서 다른 사회는 가능할까라는 고민으로 기획했던 4부 ‘다른 사회를 상상한다’ 편에서 북유럽과 한국 현실을 비교한 기사를 본 독자들의 반응은 부러움 반 자조 반이었다. ‘따라가지 못할 꿈의 국가’ ‘복지 선진국가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차이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냐하하’는 “결국 본인 스스로가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들어가는 데 일조한거다. 투표만 잘해도 어느 정도 개선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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