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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쁜 대통령”,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이 한국 사회 전체를 집어삼켰다. 박 대통령의 관련 발언들도 재차 화제와 검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위터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달 24~30일 트위터상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상위 5개 키워드가 모두 최순실 게이트 관련 단어였다.

한 주간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단어는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나쁜 대통령’이었다. 지난달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뒤 트위터에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하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은 영향이다. 이 때문에 최순실 비리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개헌론을 들고 나왔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한 결정적 단서가 된 태블릿PC가 세상 밖으로 나온 뒤 박 대통령은 최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순수한마음’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야를 요구한다” 등의 비난 글이 다수 게시됐다.

또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가 연설문 등을 미리 봤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하다가 박스 7개 분량의 자료를 임의제출했다는 소식에 ‘압수수색’도 언급량이 늘었다. 주말이었던 지난달 29일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리면서 ‘청계광장’ 키워드도 트위터 내에서 급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제 국민이 퇴진투쟁에 나설 때다. 저부터 행동하겠다”고 글을 올린 후 직접 집회에 참여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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