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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정부가 지원하지 않기로 한 예술인들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며 9473명의 명단을 공개한 뒤 ‘문화계 블랙리스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았다”고 일축했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트위터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10~16일 트위터상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블랙리스트’가 가장 주목받은 키워드로 집계됐다. 트위터상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예술검열과 탄압을 실시했다는 비판 여론이 우세했다. 또 블랙리스트 사태를 풍자하는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의 게시물도 다수 올라왔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례적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하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도 논란을 확산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조윤선 장관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정했지만 도종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문예창작기금 지원 대상 작품 심사위원들이 블랙리스트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하는 녹음파일을 공개한 뒤 사실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이화여대’ 역시 핫키워드에 올랐다. 정씨와 함께 수업을 들은 이화여대 의류학과 학생이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에게 대자보를 통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대자보에 적힌 글 전문이 공유됐고, 이화여대 학생·동문에 이어 교수들도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스웨덴 한림원이 지난 13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포크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을 선정하면서 ‘노벨 문학상’ 키워드도 급증했다. 트위터 내 노벨상 공식 계정(@NobelPrize)에서는 밥 딜런의 일러스트 사진과 함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공식으로 남겼다. 하지만 가수의 수상은 노벨 문학상 115년 역사상 처음인 데다 시나 소설 같은 전통 문학작품이 아닌 노랫말에 상이 주어져 트위터에서도 여론은 분분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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