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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 들리는 매미 소리는 소음이 돼버렸다. 최근에는 도심에서 매미 우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자기 힘들다는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도심의 공원이나 아파트, 가로수 등에는 매미 소리로 귀가 먹먹할 정도다.
매미는 농촌에 비해 도심 지역에서 점점 더 많이 출현하고 있다.
도심에 매미가 많아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이 예상할 수 있다. 먼저, 도심에 형성된 녹지에 매미가 좋아하는 수종이 많다. 도심 속 공원이나 아파트에 조성된 정원에는 주로 매미가 좋아하는 플라타너스, 벚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이다. 그리고 열섬현상을 들 수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가운데, 도심지역은 여름에 온도, 습도, 빛과 같은 환경요인이 매미가 살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도심지역엔 포식자가 적다. 매미의 포식자는 주로 덩치가 비교적 큰 새나 말벌, 다람쥐 등인데 도심에는 천적의 종류가 한정적이고 그 개체수도 농촌지역보다 적다.
이렇게 점점 시끄러워지는 매미의 개체수 조절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방법은 쉽지 않다.
매미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도 한다. 매미가 땅 밖으로 나올 때 생긴 구멍은 토양의 통기성을 좋게 하여 식물 뿌리의 성장을 도와준다. 죽은 매미는 다시 토양의 훌륭한 유기물 역할을 하고 개미나 말벌, 조류 등 다양한 포식자의 먹이가 된다.
인위적인 살충제 살포 등은 다른 환경 피해도 심해진다. 야간에 가로등을 끄는 것도 보안상 쉽지 않다. 이렇게 매미가 도심에 많이 출현하는 것은 지구온난화와 도심과밀화 등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매미가 사람에게 주는 경고인 셈이다.
김춘래 | 농협청주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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