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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는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http://mfsc.familynet.or.k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 가족교육과 상담, 자녀지원, 직업교육 및 다문화인식개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연계하는 원스톱 서비스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약 170여개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주요 사업으로는 방문교육사업, 통·번역 서비스 사업, 다문화가족 자녀 언어발달 지원, 이중 언어교실 운영 등이 있습니다.

방문교육사업의 경우,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벌이는 여러 사업 중에서도 다문화가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문교육사업은 경제적 어려움과 지리적 접근성의 문제로 집합교육에 참석하기 어려운 결혼이민자 및 그 가족을 전문 지도사가 직접 방문하여 한국어교육과 자녀양육에 대한 지원을 하는 사업으로서 한 가정 당 주 2회, 2시간씩 5개월간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어교육은 다문화가족의 언어소통능력을 향상시켜 한국생활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직접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지속적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자녀양육지원은 12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결혼이민자에게 아동양육 전반에 걸친 교육 및 상담서비스를 통해 아동양육 능력을 제고하여 가족통합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방문교육사업에 대한 다문화가족의 높은 호응은 이 사업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되고 있는데요, 특히 방문 지도사가 아이의 수준에 맞는 일대일 학습을 하는 것의 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많은 다문화가족은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싶어도 한국어가 미숙하여 아이의 질문이나 책에 나오는 단어의 뜻을 잘 설명해 줄 수 없는데 이러한 부분을 방문 지도사가 해결해 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다문화가족의 대부분이 저소득층인데 교통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되고 있고요.


사실 다문화가족의 자녀에게 일대일 학습이 갖는 의미는 다른 한국 아이들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부모가 한국에서 나고 자라지 않아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입니다. 


한 예로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미국의 2, 3세 유아들이 읽는 동화책을 읽어보라고 하면 모르는 단어가 한 페이지에 하나 이상 나옵니다. 훨씬 어려운 단어는 평소에 읽고 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까꿍’ '곤지곤지‘ 같은 유아들의 동화책에 나오는 단어의 상당수를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죠. 


이는 미국에서 유아기를 보내지 않아 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고, 이것이 박사과정에서 다시 언급되지 않아 굳이 알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세 살짜리도 다 알고 있는 것을 최고 학위 과정에 있는 사람이 모르는 웃지 못 할 상황인 건데요. 결국 아무리 높은 학문적 경지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미국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이상 미국 문화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결코 극복되지 않는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한국에 있는 다문화가족의 경우도 아무리 한국에 오래 살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산다할지라도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화적 소수자 집단인 다문화가족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하여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지 못하여 입게 되는 여러 어려움과 피해를 감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일대일 방문교육은 아주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방문교육사업은 방문교사의 부족으로 인해 많은 다문화가족이 신청하고 대기 상태로 기다리고 있으며, 한 가족에게 5개월만 제공되고, 한 번 이용하고 난 다음에는 다시 신청을 할 수 없는 등 다문화가족의 높은 호응에 못 미치고 있는데요. 

이는 다문화가족에게 방문교육사업이 얼마나 절실하고 필요한지에 대한 정부의 이해부족과 이로 인한 예산편성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장기적으로 방문교육사업을 줄여나가 없애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방문교육사업이 형식적이고 생색내기 수준이 아닌 실질적으로 다문화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인식개선과 예산확대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즉 전문적인 방문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양질의 방문교사가 다문화가족의 상황에 맞는 내용과 기간을 설정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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