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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최초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27일 현재 양성 확진을 받은 곳이 4개 도, 7개 시·군으로 늘었다고 한다. 이번 AI 바이러스는 ‘H5N6형’으로 올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검출됐고, 전파 속도는 이전보다 훨씬 빠르다고 한다. 벌써 농가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만 100만마리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AI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내려지는데, 경기 양주·포천 등 수도권 일대까지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위기 경보 3단계인 ‘경계’로 격상됐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강원 원주에서는 수리부엉이에게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수리부엉이는 철새가 아닌 내륙지방 텃새다. 철새뿐만 아니라 텃새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AI가 이미 전국으로 퍼져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7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이 나온 전남 해남군 산이면 농장에서 닭을 살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지난 24일 강원 횡성군 섬강유원지에서 구제역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초동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2016년도 구제역 가상방역 현장훈련’을 했다고 한다. 가축질병 긴급행동지침에 따른 조치에 중점을 두고 지자체·유관기관 등의 종합적인 방역태세를 점검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AI 상황에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지난 2010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구제역으로 내수 소비 격감과 수출 차질 등 3조원이 넘는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 그렇지만 2014년 7월 횡성의 한 거위 농가가 고병원성 AI 감염으로 확진되자 오염지역 내 모든 가금류와 종란을 즉시 살처분하는 등 지역주민과 관계기관의 발 빠른 대처로 31일 만에 고병원성 AI를 종식시킨 사례도 있다.

관계기관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가금류 농가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통제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도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동제한 및 소독시설 이용 등 적극적인 협조에 동참해야 한다.

이종성 | 강원 횡성경찰서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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