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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중에 7할이 한자말이다. 그러다 보니 잘못 쓰는 한자말이 참 많다. 그중에는 유식한 척하며 잘못 썼다가는 망신당할 사자성어들도 있다.
‘난상토론’이 대표적 사례다. 많은 사람이 ‘난상토론’을 부정적인 의미로 쓴다. ‘난상토론’의 ‘난’을 ‘어지러울 난(亂)’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듯하다. 하지만 ‘난상토론(爛商討論)’은 긍정적인 의미의 말로 “낱낱이 들어 잘 토의함”을 뜻한다. ‘난(爛)’ 자는 ‘빛나다’ ‘무르익다’ 등의 뜻을 가진 글자다.
‘옥석구분’도 열에 아홉은 잘못 쓰는 사자성어다. 대개들 ‘옥석구분’의 한자표기를 ‘玉石區分’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는 ‘玉石俱焚’이 본래의 사자성어다. 어느 국어사전에서도 ‘玉石區分’을 찾아볼 수 없다.
<서경(書經)>에 나오는 ‘玉石俱焚’은 “옥이나 돌이 모두 불에 탄다”는 뜻으로, 옳은 사람이나 그른 사람이 구별 없이 모두 재앙을 받음을 이르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쓰는 ‘옥석구분’과는 정반대의 뜻이다. 따라서 “좋고 나쁨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의 표현을 하려면 ‘옥석을 잘 구분해야 한다’라고 풀어 써야지 ‘옥석구분을 잘해야 한다’라고 쓰면 안된다.
<엄민용 스포츠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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