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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판세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야권 후보들이 1위를 다투는 전례없는 ‘야야 대결’ 구도다. 그러다보니 두 후보 간 물고 물리는 난타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주말에도 두 후보는 “자기 중심적이고, 독선적인 황제경영식 정치”(문 후보 측), “5년간 준비한 것이 고작 국민을 적으로 만들기인가”(안 후보 측)라며 거친 공세를 이어 나갔다. 이번 대선은 선거 기간이 짧은 만큼 후보에 대한 압축적인 검증은 당연하다. 사실관계를 따져볼 만한 합리적인 의혹은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된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안 볼 듯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고 헐뜯는 건 곤란하다. 이러다간 대선 이후 협력이 가능할지 조마조마하다. 남은 한 달을 이렇게 진흙탕 싸움만 계속할 수는 없다. 네거티브 공세로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단단한 착각이다. 후보 진영의 자중이 필요하다. 

김상민 화백 (출처: 경향신문DB)

이제 선거 구도는 거의 확정됐다. 비문연대는 양강 후보 중 한 명인 안철수 후보의 완강한 거부로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 이른바 보수후보 단일화는 누가 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대선 승부를 좌우할 주요 변수는 아니다. 결국 야권으로의 정권교체는 자명해졌다. 그래서 어떤 정권교체냐에 관심이 더 모아지고 있다. 문 후보는 “국민이 이기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를 표방하고 있다. 안 후보는 19대 대통령의 자격을 ‘미래·유능·통합’으로 꼽고, 안철수에 의한 정권교체가 진짜 정권교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옥석을 가리는 건 유권자의 몫이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따라 치러지는 비상(非常)선거다. 국정을 이끌어 갈 자질도 능력도 갖추지 못한 대통령에게 우리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조기 대선은 이런 국가 지도자에게 분노한 시민의 힘에 의해 성사됐다. 그렇다면 더더욱 각 후보들은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선거 캠페인도 과거 대선과는 다른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절대 다수의 시민들은 해묵은 악습을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번엔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자는 열망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얕은 계산은 유권자들이 먼저 알아본다. 대권 레이스는 실상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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