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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한 국방·산업통상자원·고용노동·여성가족부 장관 등 5명이 교체됐으니 그 폭은 작지 않다. 여성 장관 비율은 그대로 유지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각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문재인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국정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개각으로 문책성 경질도 포함됐다. 이번에 교체된 일부 장관들은 오락가락 정책이나 잦은 말실수 등으로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국정운영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개각에 대한 요구와 기대가 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선의 키워드는 ‘심기일전’과 ‘체감’ 두 가지”라며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아 새 마음으로 출발을 하자는 의미와 문재인 정부 1기 때 뿌린 개혁의 씨앗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가운데)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토론회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문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통해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정책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 내정된 장관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당과 관료 출신 인사로 채워진 것은 내각의 안정화를 꾀하면서 개혁 기조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유은혜 교육·정경두 국방·진선미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촛불민심을 바탕으로 한 개혁에 속도를 높이고 지금껏 진행해 온 개혁 과제의 결실을 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산업·노동부 장관에 해당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을 기용한 것은 전문성을 강화해 정책 성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그 면면에서 “뛰어난 소통능력”(유은혜 내정자), “대내외 소통능력 겸비”(성윤모 산업부 장관 내정자),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이재갑 노동부 장관 내정자)을 강조한 것도 정책 성과를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대가 실렸다고 볼 수 있다. 마침 이날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여당과 정부, 청와대 간 소통을 강화하고 치밀한 정책홍보를 다짐한 것은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개혁과 한반도 평화 정착 등 산적한 국정현안 외에도 경제·민생의 어려움까지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내각은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정책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이번 개각이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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