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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새 대표가 이끄는 정의당체제가 13일 출범했다. 2017년 7월 이정미 의원에게 대표직을 넘긴 이후 2년 만에 다시 당의 간판이 된 것이다. 심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승리로 60년 양당 기득권 정치를 종식하고 다원적 정당체제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기대와 희망이 섞인 당찬 포부다. 진보정치가 시대변화와 민심에 부응하고,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며 미래비전을 보여준다면 불가능한 꿈만도 아닐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가 14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탑에서 분향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뭐니뭐니해도 심 대표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내년 총선 승리다. 정의당은 현재 국회의원 6명인 미니 정당이다. 그도 지역구 의원은 둘뿐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소수정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당의 외연을 넓히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자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인물을 발굴하고, 정책을 다듬어 시민의 지지를 확보하고, 진보정치의 가치를 힘 있게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거제 개혁을 완수하는 것도 심 대표가 앞장서 풀어가야 할 숙제다. 심 대표는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바로잡아 민심이 살아 숨쉬는 국회, 국민주권주의를 온전히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존의 거대 정당이 품지 못하는 비정규직과 농민, 청년과 여성, 소외된 약자들을 생각하면 정의당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 앞으로 패스트트랙 공조를 유지하며 정치발전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주길 바란다. 

아쉬운 건 ‘정의당 내 심상정·노회찬 이후를 끌고 갈 차세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심 대표는 고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진보정치의 황금시대를 만드는 게 소명”이라고 말해왔다. 이를 위해선 유능한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우리 정치현실에서 정의당이 할 일은 많다. 그래서 과감한 도전과 새로운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심 대표에 대한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심 대표가 그 열망에 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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