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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자유한국당의 대응은 예상대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 결과에 대해서도 한국당만 “진전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절대 불가, 평양 국회회담 불참을 못 박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과)또 한 걸음 내디뎠다”며 빠른 시일 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는데도, 한국당은 협상 진전을 한 걸음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태세다. 여당은 물론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까지 적극 평가하고 있음에도, 한국당만 딴 곳을 쳐다보고 있다. 판문점선언 당시 홍준표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계층은 좌파뿐”이라며 ‘위장평화쇼’라고 한 인식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한국당에 유일한 ‘언덕’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논의하는 격변의 상황에서도 외눈박이 색깔론을 고집하다 지방선거에서 궤멸적 패배를 당한 교훈도 까마득히 잊은 듯하다.
그러하니 한국당 혼자 세계가 주목하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공허한 선언”이라고 외치고, 군사 분야 합의에 대해 “송이 받고 땅 내줬다”고 독설을 퍼붓고, 남북경협에 대해 “퍼주기”라고 단죄부터 해대는 것이다.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등 한반도 평화를 제도화하는 작업에는 아예 빗장을 걸고 있다. 가시화된 ‘평양 국회회담’에도 갖은 이유를 대며 불참 명분을 쌓고 있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한반도 평화 장정’에 제동을 거는 세력이 한국당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연일 증명하는 꼴이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바른미래당은 8일 의원 워크숍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참석시켜 판문점선언 등에 대한 보고 자리를 마련했다. 손학규 대표는 “냉전적 안보관을 탈피하고 평화 프로세스에 당당한 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했다. 남북 국회회담에도 바른미래당은 전향적이다. 한국당이 국회회담에마저 불참한다면 그야말로 ‘국회 갈라파고스섬’으로 전락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번영으로의 변화를 이끌지는 못할망정 뒤처지지는 말아야 할텐데 아예 변화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꼴이다. 한반도 평화체제의 대전환 흐름에 끝내 한국당 홀로 방관자, 아니 방해꾼으로 남을 작정인가. 그렇다면 ‘평화’가 정착된 한반도에서 한국당이 설 땅은 없을 것이란 점을 각오해야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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