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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개그’가 유행이다. 직장인 사이에서 유행하던 썰렁 개그, ‘부장님 개그’가 ‘아재 개그’란 이름으로 돌아왔다. 인터넷상에선 ‘아재 개그’뿐만 아니라 ‘아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아재 구별법’도 쉽게 볼 수 있다. ‘아재 개그’와 함께 우리말 ‘아재’가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아재’의 쓰임새는 참 다양하다. ‘아재’는 ‘부모와 항렬이 같은 남자’를 이른다. ‘아재비’ ‘아저씨’와 한뜻이다. ‘아재’는 결혼하지 않은, 아버지의 남동생을 말하기도 한다. 결혼한 아버지의 남동생을 가리키는 말은 ‘작은아버지’다. 일상생활에선 잘 모르는 사람을 ‘아재’로 부를 때도 많다. 이때 ‘아재’는 나이 든 남자를 편하게 일컫는 말이다.
부모와 항렬이 같은 여자를 이르는 말은 ‘아주머니’다. 정답게는 ‘아줌마’ ‘아주미’로 부른다. ‘아지매’ ‘아지미’는 방언이다. 일반적으로 ‘아저씨, 아주머니’는 집안 어른이나 남 구분 없이 쓸 수 있지만 경상도에서는 남을 가리키는 경향이 강하다.
국어사전은 ‘아재, 아줌마’를 ‘아저씨, 아주머니’의 낮춤말로 설명한다. 이 때문에 부르는 사람은 편해도 듣는 이는 거북해할 수 있는 말이 ‘아재, 아줌마’인지 모른다. 설명이 영 마뜩잖다. ‘아저씨, 아주머니’를 다정히 부르는 말로 풀이하면 될 텐데. 세상에 어른을 낮춰 부르는 말도 있는가?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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