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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9일 지면기사 내용입니다-

최장 10여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끝이 보일 것 같지 않던 연휴가 끝나가고 일터로, 학업으로 복귀할 날이 다가온다.

이번 추석은 첫날부터 ‘하루 공항 출국인원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적인 연휴인 만큼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많았다. 특히 직장인 휴가라면 일본이나 동남아 등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모처럼 연휴가 긴 만큼 유럽 등 먼 곳으로 떠난 이들이 눈에 띄었다. “추석에 같은 팀에서만 스페인 갔다 온 사람이 세 명” 등의 글에서 ‘장기 여행’의 들뜬 분위기를 확연히 체감할 수 있다. 추석 연휴가 긴 만큼 “이틀은 고향에 내려가고 나머지는 따로 국내여행”을 다녀오는 등 연휴를 나누어 살뜰하게 쓰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연휴가 ‘그림의 떡’인 사람들도 있었다. 추석 연휴에도 쭉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는 한 트위터리안은 “작은 가게에서 일하는데 최저(시급) 주면서 연휴에도 특별 수당이 없다”고 한탄했다. 자신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한다고 밝힌 한 유저는 “이번 추석 연휴에 평소처럼 일요일만 쉬라는 방침에 불평하니까 특별히 하루 더 쉬게 해주겠다는 말에 기뻤다”며 “하지만 곧 왜 기뻐해야 하는 건지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긴 추석인 만큼 자녀들의 애달픈 ‘경험담’들도 SNS를 달궜다. 추석을 앞두고 SNS상에 떠돌던 ‘잔소리 가격표’와 관련해 “진짜 저 가격표만큼 받았으면 가방이라도 하나 샀겠다”는 한탄이 나왔다. ‘잔소리 가격표’란 “취업했니” “결혼은 언제할 거니” “애는 언제 가지니” 등 명절 단골 잔소리들에 메뉴판처럼 가격을 매겨 놓은 글로 “잔소리할 거면 돈으로 달라”는 취지의 게시물이다.

아직 완전히 연휴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다음 황금연휴’를 기다리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다음 황금연휴는 8년 뒤”라며 10일 연속 빨간 글씨가 이어지는 2025년도 10월 달력을 첨부한 한 트위터리안(@sch***)의 글은 3만건 이상 리트윗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올해 여행 못 갔으니 8년 뒤에는 꼭 여행을 가야겠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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