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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한켠에는 수영장 원두막 등이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를 보고 있으면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함께 마음속 한켠이 뜨거워진다.”
이처럼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이란 뜻으로 ‘한켠’이란 말을 많이 쓴다. 어떤 이는 몰라서 습관적으로 ‘한켠’을 쓴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글맛’ ‘말맛’ 때문에 ‘한켠’을 즐겨 쓴다고 한다.
‘한켠’은 입말뿐만 아니라 글말로서도 널리 쓰인다. 하지만 ‘켠’은 국어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이다. 아직은 표준어가 아니란 뜻이다. ‘켠’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비탈의 방언’ 또는 ‘편의 잘못’이라고 되어 있다.
‘한켠’ 대신 쓸 수 있는 우리말에는 ‘한편’ ‘한쪽’ ‘한구석’ 등이 있다. 따라서 앞에 나오는 ‘정원 한켠’은 ‘정원 한쪽’이나 ‘정원 한편’, ‘마음속 한켠’은 ‘마음속 한구석’이나 ‘마음속 한편’ 등으로 문맥에 따라 적절히 바꿔 써야 한다.
한쪽보는 문재인 안철수 (경향DB)
오래전엔 ‘켠’을 ‘편’ ‘쪽’ 등으로 바꿔놓으면 어색하기도 하고, ‘글맛’이 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틀린 말을 습관처럼 쓰다보니 바른말이 어색한 것이다.
‘편’ ‘쪽’ ‘구석’ 등도 자주 쓰면 ‘켠’에 비해 ‘글맛’ ‘말맛’이 그리 나쁘지 않다.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김선경 기자 sun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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