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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수소로 이루어져 있다. 수소는 우주에 존재하는 총 원자 수의 90%, 전체 질량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나머지가 헬륨이다. 탄소·질소·산소·철 등 우리가 아는 나머지 모든 원소는 그 비중이 1%도 채 되지 않는다. 우주를 움직이는 에너지원도 수소다. 태양은 수소 92%와 헬륨 8%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기서 나오는 햇빛은 지구상 모든 에너지의 주된 원천이다. 수소는 지표면의 70%를 구성할 정도로 흔한 원소이기도 하다. 물, 화석연료,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 속에 들어 있다. 인류가 이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된다면 꿈에 그리던 ‘영구 연료’를 확보하는 셈이다.
1776년 영국 과학자 헨리 캐번디시에 의해 처음 발견된 수소는 20세기 초부터 상업용으로 이용되면서 ‘미래의 에너지’로 각광을 받았다. 어디서든 저렴하게 얻을 수 있고 매연이나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장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 석유산업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다 20세기 말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자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제러미 리프킨은 2002년 발간한 저서 <수소혁명>에서 수소 에너지의 무한한 가능성과 그것이 가져올 변화를 언급하면서 “수소는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어음”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전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 경향DB)
‘수소혁명’의 열기가 국내에서도 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제 광주를 방문해 “대한민국을 수소경제의 리더로 도약시킬 많은 용들이 탄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광주 일대에 수소연료전지차전문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전기자동차보다 수소연료 전지차 개발에 공을 들여 2013년 3월 세계 최초로 수소차(투싼ix) 양산에 성공했다.
수소차는 제철이나 정유 등 산업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 등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와 달리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아무리 달려도 물만 나오는 무공해 운송수단이기도 하다. 다만 차량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게 단점이다.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는 기술이 발전하면 언젠가 해결될 것이다. 광주 수소차 단지가 그 시기를 앞당겨주기를 기대한다.
신동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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