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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인선할 때마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내각 인선에서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청와대 정책 사령탑에 오른 것도 화제였지만, 가장 이목을 끌었던 인사는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였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70년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최초의 ‘여성’, 비외무고시 출신, 최초의 ‘비서울대 출신’ 외교부 장관”이라며 “외교부는 순혈주의가 판을 치고 내부 서열이 심각한 곳인데 이번 기회로 개혁하자”고 말했다. 피우진 보훈처장에 이은 여성의 입각에 대해서 “그동안 여성 인재가 없는 게 아니라 기회를 안 준 것뿐”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은발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도 인기를 끌었다. “멋진 은발에 간지(멋) 나는 패션감각” “외모패권주의라는 이번 정부의 정점”이라며 강 내정자를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에 빗대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와 닮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강 내정자의 성별과 외모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자진해서 밝힌 자녀의 위장전입 사실도 화제가 됐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위장전입) 문제에도 강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외교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위장전입 ‘셀프 인정’은 일단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통령이 바뀌니 너무 달라진다. 수첩공주 보다가 준비된 인재풀, 인맥이 하늘과 땅”이라며 “위장전입 셀프 인정 참 신선하다”고 밝혔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중대한 흠결을 청와대가 먼저 깠다. 그럼에도 능력 보고 지명했다고 하면 프레임이 흠결에서 능력으로 바뀐다”고 평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의 단골 메뉴였던 ‘위장전입’ 문제가 반복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위장전입+국적포기’ 박근혜 정부였으면 개박살날 만한 건수”라며 “‘걸크러시’ 같은 소리 할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강 내정자가 은발의 한국 최초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여론과 인사청문회에 달려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결국 국민이 용납 못하면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한 말이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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