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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우리 선수들이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에 대한 밥심을 잇달아 호평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밥은 하루를 지탱하게 해주는 진정 고마운 존재이다. 그 밥을 이루는 쌀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외에도 미네랄 성분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하고 다른 곡류에 비해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며, 비만·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8월18일은 우리 쌀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정한 쌀의날이었다. 8월18일을 쌀의날로 지정한 이유는 한자 쌀 ‘미(米)’를 분해하면 八, 十, 八이 되는데 여기에는 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을 거쳐야 쌀이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모두가 4차 산업혁명 등 첨단산업에는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1차 산업인 식량산업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농업의 식량안보 측면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작년 세계 쌀 수출 1위 국가인 인도와 밀 수출 1위 국가인 러시아에서는 자국 내 식량 확보 차원에서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가 재개한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 2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이 발생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또한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식량 민족주의로 대공황보다 대봉쇄를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을 이번에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어떤 경우에도 식량안보는 확고히 지켜야 한다. 우리 쌀의 앞날을 함께 생각하며, 농업인의 정성과 우리 쌀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황범수 농협중앙회 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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