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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애인 인권과 인식 개선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김정숙 여사라 말할 것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 성공에 김 여사의 공이 크다는 것엔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큰 성공을 거둔 반면 장애인올림픽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장애인올림픽에서 김 여사는 특유의 유쾌함으로 매일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2개의 태극기를 꽂은 가방을 등에 메고 경기장으로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뒷모습은 이전 어떤 영부인도 보여주지 못한 진정성이 담겨 감동을 줬다. 그 후에도 김 여사는 장애인의날,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석했고, 발달장애인과 부모들을 청와대에 초청, 장애자녀를 키우느라 지친 장애인부모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등 올 한 해 장애인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월 13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스위스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사회가 발전하려면 국민 의식이 성숙해야 한다. 고인이 된 영국 다이애나비는 평생 무릎을 꿇지 않았지만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 때 목격한 멋진 광경이 있다. 폐회식 다음날 영국 선수단의 시내 카퍼레이드가 있었는데 그때 일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함께 손을 흔들며 영국에서 개최된 두 개의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자축하는 거리축제를 했던 것이다.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김정숙 여사의 ‘장애인 먼저’ 실천이 이어져 우리 사회에 장애인 포용 분위기가 확산돼 장애인 고용이 확대되기를 소망한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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