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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근형·이청솔기자

ㆍ보수의 대안찾기… 색깔론 구시대 악습 탈피 사회적 약자 존중해야



보수 세력이 대중과의 막힘 없는 소통을 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진보 진영의 지식인들은 ‘반공 이념 집착에서 탈피’ ‘보수 언론과의 유착 근절’ ‘합리성 제고’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확대’ 등을 꼽았다. 보수 지식인들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사고방식 지양’ ‘권위주의적 자세 변화’ 등을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은 ‘보수의 정체성 확립’과 ‘높은 수준의 도덕성’ 등을 요구했다.

홍석률 성신여대 교수는 “보수 진영은 북한과 전혀 연관이 없는 현안에 대해서도 색깔론으로 몰고가는 구시대적 악습은 이제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중국·일본 등 대외 관계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찬반으로 몰아가는 습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필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보수 세력은 시민들이나 진보 세력과 대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만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며 “그들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세력과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소통방법”이라고 말했다.

동훈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은 “보수 진영은 걸핏하면 전교조를 반국가단체로 매도한다”며 “합리성을 잃은 이 같은 주장은 소통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승우 한양대 연구교수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인 보수층이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들을 존중하는 풍토를 세우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소통의 희망이 싹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철환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입신양명에만 관심이 있는 보수파들을 겨냥했다. 변 전 대변인은 “정권교체를 기회로 사회 전체보다는 개인의 영달만을 생각하는 보수 진영의 일부 세력은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규 자율교육학부모연대 공동대표는 “교육개혁을 한다면서 경제학을 전공한 인사들이 경제 논리로 교육을 재단한다”며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주체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교육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곽정환씨(33)는 “진보는 이뤄야 할 목표가 선명하다는 점에서 보수와 대비된다”며 “그러나 보수의 이념이나 지향점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정모씨(52)는 “부정부패로 연루되는 인사들의 대부분은 보수 색채의 인물들”이라며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기 위한 최우선 조건은 한 점 부끄럼 없는 도덕적 청렴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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