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한적)가 지난 27일 창립 109주년을 맞았다. 그런데 생일을 맞은 한적 구성원들은 기쁜 마음으로 앞날의 비전을 설계하기보다는 오히려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김성주 총재 때문이다.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한적 총재가 됨으로써 ‘보은·낙하산 인사’ 논란을 낳았던 그는 취임 이후에도 갖가지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과 같은 망언과,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하고 외국 출장을 떠나버린 이른바 ‘국감 뺑소니’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하겠다. ‘걸어다니는 뉴스제조기’인 김 총재가 또다시 진귀한 뉴스거리를 제공했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성주그룹의 직원을 총재..
국정감사 출석을 회피하고 중국을 방문 중인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간담회를 둘러싸고 좌충우돌 행보를 보였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당초 김 총재 측은 21일 특파원단에 e메일을 보내 23일 오전 11시30분부터 주중 한국대사관 근처 한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하겠다고 알려왔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9차 아시아·태평양지역 적십자회의 결과 등을 간담회에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21일 저녁 e메일로 “주최 측 사정으로 간담회를 취소한다”고 갑자기 통보했다. 특파원단이 간담회를 요청한 적도 없는데 만나겠다고 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다. 이는 국감을 피해 중국으로 출장온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민감한 질문이 나올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김 총재 측은 22일 ..
낙하산 보은 인사 논란을 빚었던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하고 어제 중국으로 출국을 강행했다. 김 총재의 출국은 의도적으로 국감을 회피하려는 목적인 게 분명하다. 국회 보건복지위는 진즉 여야 합의로 23일 대한적십자사 국감에 김 총재를 출석시키기로 하고 증인 요청을 했으나, 김 총재는 뒤늦게 해외출장을 이유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히 보건복지위가 재차 국감 출석을 요구하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사이 김 총재는 여당 간사도 모르게 당초 예정 시간을 앞당겨 몰래 출국했다. 오로지 국감을 회피하기 위해 뺑소니를 친 것이나 진배없다. 1987년 민주화로 국감이 부활된 뒤 일반 증인이 아닌 기관 증인이 국감 출석을 거부하고 해외로 나간 건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국민의 성금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청와대의 낙점으로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로 선출됐을 때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선 지난 대통령 선거당시 박근혜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적십자사 업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업인을 인도적 구호기관의 최고책임자로 앉히는 것은 전형적인 ‘낙하산·보은 인사’일 뿐이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또한 야당과 야당 대선후보들을 향해 ‘공산당’ ‘늑대’ 등의 막말을 퍼부었으며, 최근 5년간 적십자회비 한 푼 내지 않은 것 등도 부적격 요인임을 거듭 강조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재가 “남북 분단과 북한의 빈곤은 하나님의 뜻”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총재는 2000년대 초반 인천의 ..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선출됐다. 명예총재인 박근혜 대통령의 인준을 거치면 다음달 3년 임기의 총재로 취임하게 된다. 100여년의 대한적십자사(한적) 역사상 첫 기업인 출신 총재다. 한적 총재는 중앙위원회 선출 절차를 거치지만 사실상 청와대의 낙점으로 결정된다. 김 회장이 한적 총재로 선출된 것은 한마디로 매우 부적절하다. 김 회장은 적십자사 업무와 직접적 관련성이 전혀 없는 기업인 출신인 데다 인도적 분야의 전문성도 일천하다. 한적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등 대북 인도적 지원 창구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관련 영역에서 한 번도 일한 적이 없는 문외한이다. 가뜩이나 이산가족 상봉이 기약없이 연기되는 등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태에서 한적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