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 행렬이 끝나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이 단식을 시작한 지 벌써 39일이나 지났다. 이미 육체적 한계를 초과한 상태이다. 단식은 항의행동의 마지막 수단이며 목숨을 건 비폭력 비무장 행동이다. 이 단식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단식 행위가 시간이 지날수록 지리멸렬해지는 게 아니라 더욱 강고해지고 연장되고 있다는 데 있다. 시민단체에 이어 학계, 문화예술계, 교육계까지 이어졌다. 그렇다면 왜 이런 단식으로까지 나가게 되었을까? 이번 단식은 다른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무책임과 무능, 통치능력의 한계 때문이다. 대통령은 4·16사건 발생 한 달 만에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유가족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야가 협상과 결렬을 반복하며 대립하던 세월호특별법에 합의했으나 유가족의 반발로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어제 핵심 쟁점인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문제에서 국회 몫 위원 4명 가운데 여당 몫 위원 2명을 세월호 사고 유족의 사전 동의를 받아 추천키로 했다. 이는 특검을 야당 추천인으로 임명하고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당초 야당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요구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특검을 누구로 할 것인가의 핵심은 빠진 채 특검추천위원 문제에 맴돈 결과다. 야당 추천 특검이었으면 거둘 수 있는 성과와 비교할 때 한참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지난 1차 합의 때와 같은 최악은 피했지만, 여전히 최소 수준의 합의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결과는 집권세력..
소외되고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걸음걸음에 ‘세월호 메시지’가 강렬하다. 교황은 방한 첫날 서울공항에 나온 세월호 유가족의 손을 맞잡고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15일 대전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 전 따로 세월호 유족을 만났고, 이들에게서 받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진행했다. 미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16일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 집전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한 교황은 세월호 유족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다다르자 차에서 내려 이들의 얘기를 들어줬다. 교황은 세월호 사고로 딸을 잃고 단식 농성 중인 김영오씨의 두 손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