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전파로 라디오를 들으며 전자파 유해성 기사를 읽는다. 음악을 듣게 해주는 전파는 고맙지만, 전자파는 왠지 피하고 싶다. 전파는 좋은 것이고, 전자파는 나쁜 것일까? 전자파는 표준 용어가 아니어서 전자기파로 부르는 것이 맞다. 전파도 좀 이상하다. 자연에는 전파(電波)와 자파(磁波)가 따로 없어, 둘은 서로를 만들어내며 전자기파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영어로 radio wave인 전파를 직역해 라디오파라고 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전기만의 파동으로 오해하는 이는 없고, 이미 널리 쓰여 이제 와서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물리학은 자연을 객관적인 실체로 기술하고자 하지만. 어쨌든 인간은 인간의 언어로 자연을 기술한다. 전기(electricity)는 호박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elecktro..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지난 9월 26일 서울 숙명여대 축제 ‘청파제’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성동훈 기자 코로나19 방역조치 가운데 마지막 남은 ‘실내 마스크’를 드디어 벗게 될까. 정부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내년 1월, 늦어도 3월에는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7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장소 불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마스크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급격히 확산되는 바이러스에 맞설 인류의 유일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변이를 거듭한 바이러스의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아지고, 메신저RNA(mRNA) 신기술을 이용한 백신이 신속하게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