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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한 주간 ‘최저임금’ 이야기가 공론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년 대비 16.4% 인상으로 1년 새 상승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최저임금이 너무 오르면 일자리가 줄어든다” “국가경쟁력이 줄어든다”는 등 ‘지레 아픈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언론에서도 이에 발맞춰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디스토피아에 대해 갖가지 사례를 들어 겁을 주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 최근 ‘최저임금’이란 키워드로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이러한 ‘협박’을 재치 있게 비튼 것들이다. 한 트위터리언은 “본래 세금을 걷는 목적 중 하나가 재분배”라며 “결국 나랏돈으로 최저임금 보충해주는 거라 자꾸 뭐라 하는데 그럼 나랏돈은 기업 구제해주고 4대강 파고 최순실 같은 사람이 갖고 놀게 해야 하는 건가”(@carm***)라고 일침을 날렸다. 최근 한 언론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40대 맞벌이 가정의 월급은 그대론데 가사도우미 임금 올려줘야 해서 걱정’이란 취지의 기사를 쓰자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이 가사도우미 쓰면서 최저임금을 걱정하느냐”(@dogoon***)는 글을 작성해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수익보다 ‘사람’에게 투자해온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트위터리언(@r0***)은 자영업자인 지인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금액을 아르바이트에게 지급하겠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꿀알바라고 소문나야 일 잘하는 애들이 많이 온다”고 한 사장의 말을 전했다. 인건비를 더 주는 것이 ‘돈을 버리는’ 것이 아닌 ‘최고의 투자’라는 것이다.

다만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프랜차이즈 대기업의 제대로 된 상생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세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프랜차이즈의 불공정 행위다. 한 트위터리안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건 임대료, 프랜차이즈 횡포 때문”이라며 “괜히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화내지 맙시다(@bleu***)”라고 했다. “최저임금 1000원 오른 게 망국의 길인 양 떠드는 행태를 이제 끝내버릴 때가 됐다. 점주와 알바 등골 빼먹는 가맹본부는 뜨거운 맛을 봐야 한다(@copp***)”는 글 역시 트위터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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