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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이른바 몇몇 선진국들이 독점하던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최근 5~6년 사이에 여러 국가들의 신성장동력 산업이 되어 전 세계적으로 태동하고 있다.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고갈 문제에 직면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 세계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개념으로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화석에너지 고갈, 국제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력소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에너지 자립도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에너지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입 의존도가 96%에 달하는 현실에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및 보급 확대가 필수적인데 협소한 시장 규모, 자연여건, 입지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가용자원을 발굴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발전소 온배수 활용 방안도 이 중 하나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발전소 주변 농어업의 경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발전소 온배수란 취수한 해수를 발전소의 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을 흡수하는 냉각수로 사용해 수온이 상승된 상태로 방출되는 배출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화력발전소 온배수열은 연간 2억4000만G㎈가 발생하나 대부분은 바다에 버려져 활용률이 아주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발전소 온배수의 해양생태계 환경변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위한 적절한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의 각종 설비가 전력생산을 위해 가동되고 있다. (출처 : 경향DB)
발전소 온배수를 영농단지(시설원예 등)의 난방열원으로 공급해 식물성장을 촉진하고 화훼, 열대과일 등 고부가 작물 생산에 활용한다면 농가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신규 소득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대표적인 님비시설인 발전소를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생의 현장으로 바꿀 수 있다. 이렇듯 발전소 온배수 활용 사업은 그 필요성이 크고 인류가 살아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전기의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국가 에너지 효율화 및 농축산업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분야의 파급효과도 창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수급이 어려운 국내 현실에서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활용 가능한 국내 가용자원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발전소 온배수를 시작으로 국내 가용자원 활용정책을 적극 추진해 에너지 자립도를 제고하고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
김영일 |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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