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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우리나라처럼 역사적으로 많은 애환을 가지고 있다. 한때 중유럽의 강자였던 폴란드는 왕권 약화로 인해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강력한 이웃들에 영토가 분할됐다. 지도상에서는 123년(1795~1918) 동안 없어지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강대국의 완충지대’가 되면서, 미국의 주도하에 잃어버린 땅을 되찾았다. 지난 11일로 독립한 지 100년이 됐다. 폴란드와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애국심 있고, 강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내년은 한국과 폴란드가 수교를 맺은 지 30년 되는 해다.

1989년부터 종합상사를 통한 일반상품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 LG전자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약 200여개의 한국 업체들이 자동차,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17억달러 이상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폴란드 내 한국 기업 이미지는 상당히 좋다.

폴란드는 과거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많은 침략을 당했으나, 현재는 지리적인 이점 덕택에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유럽의 인터넷 쇼핑 증가로 상대적으로 임대료, 인건비가 싼 폴란드 물류산업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자동차 관련 산업은 폴란드 국내총생산(GDP)의 8%, 전체 산업인구의 10%가 종사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폴란드의 시장규모 및 소득수준을 감안하면 연간 100만대 자동차 판매가 예상되지만 현실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물류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상용차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래산업인 전기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폴란드 자동차산업에 외국인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글로벌 기술 수준을 갖춘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폴란드 투자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풍부한 인력과 부품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1·2차 부품업체 70% 이상이 폴란드에 위치하면서 이들은 슬로바키아 기아자동차 공장, 체코 현대자동차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시베리아철도(TSR)와 중국철도(TCR)가 연결되는 등 폴란드는 유럽의 관문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성장함에 따라, 철도거점인 폴란드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중유럽 지역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있고, 폴란드도 중국과의 교역확대를 위해 특별경제구역(SEZ)을 지정, 물류센터 부지를 제공하면서 중국업체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6월5일 북한의 협조하에 폴란드에 본부가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를 통해 유라시아 철도수송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표한 ‘신북방경제협력’ 선언 및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정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유럽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폴란드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장이다.

<남종석 | 세계한인무역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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