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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SNS에서도 ‘살충제 계란’ 이슈가 뜨거웠다. 먹거리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시작은 최근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 계란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불과 수일 후 현실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검사 결과 살충제가 기준치를 넘게 나온 농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의 한 농장을 시작으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계속 숫자가 올라갔고, 전수조사를 마치고 나니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은 총 49곳이 됐다. 리스트가 추가될 때마다 “끝이 안 보인다” “아예 계란을 먹지 말자”는 한숨 섞인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가 살충제 검출 확인 목록에 새로운 농장을 추가할 때마다 ‘살충제 계란 리스트’를 자발적으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특히 조사 발표 후 농식품부의 ‘살충제 리스트’ 농장 가운데 오타가 있었던 것으로 처음 밝혀진 것도 SNS를 통해서였다. “농식품부 자료엔 ‘나선준영’이라 써 있는데 ‘나성준영’ 아닌가요?” “(이름이 달라) 안심하고 먹을 뻔했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트위터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농식품부는 은근슬쩍 리스트의 이름을 바꿔넣었다.

정부·관계부처에 대해 불만이 없을 수 없다. 한 트위터리언(redz**)은 “살충제 계란 지금까지 먹다가 갑자기 (이슈가 됐다)…. 유럽 살충제 계란 없었다면 앞으로도 쭉 먹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에서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사태 파악에 나서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특히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전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한 트위터리언(sunbae**)이 “작년 (살충제 계란에 대한) 문제제기가 돼서 식약처가 조사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동안 난 꾸준히 먹었다”고 쓴 트윗은 1000여건의 리트윗이 이뤄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 기회에 식약처는 종합적인 식품안전 규정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binmu**)며 식약처의 구조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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