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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의 막걸리 회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총리는 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막걸리를 마시며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막걸리가 소통의 매개체로서 역할을 한다고 하니 막걸리 산업 관계자로서 흐뭇한 일이다.

흔히 곡주, 탁주, 대포 등으로 불리는 막걸리는 서민들의 배를 따듯하게 해주었고 월급봉투를 받았던 아버지들에게는 비가 오면 빈대떡과 함께 찾았던 친구와 같은 술이었다.

21일 오전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1회 을지국무회의 및 37회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영양 면에서도 뛰어나 탄수화물, 단백질, 무기질 등 영양소뿐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효모까지 함유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막걸리의 맛과 우수성이 입증되었음에도 몇 년 전 반짝 호황을 제외하고 국내 시장과 세계 시장에서 고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단법인 막걸리협회는 100여개의 중소 막걸리 회사 종사자들이 모여 업계 발전을 위해 3년 전에 설립되었다. 일본 현지에 막걸리 홍보를 위한 막걸리 갤러리를 마련하고, 업계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경기대 대학원에 양조경영과를 설치하는 등 막걸리 세계화와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막걸리의 가치와 경험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도 제안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대한민국의 옥토버페스트를 목표로 시작한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이다. 올해가 3회째로, 자라섬 일대에서 9월1~3일 열리는 이번 축제는 막걸리와 가족 캠핑을 연계했다.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는 약 2주 동안 개최되며 600만여명이 몰리고 선보이는 맥주만 무려 6000종이 넘는다고 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이지만 그 길이 결코 어렵다고 생각지 않는 것은 지역의 막걸리와 축제 그리고 문화가 합쳐진다면 한국의 막걸리페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덕을 갖춘 소통의 술 막걸리와 함께 개인의 경험이 확산되어 지속가능한 축제의 콘텐츠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배혜정 | (사)한국막걸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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