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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청년이 안타까운 죽음으로 내몰린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중심으로 추모의 열기가 일었다. 한 달에 144만원을 받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한 청년에 대한 미안함과 사회·경제적 약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분노가 또다시 포스트잇과 추모행렬로 이어졌다.


트위터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트위터상에서 이슈가 된 단어를 분석한 결과 핫 키워드 1위는 ‘스크린도어’였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청년 김모씨가 전동차에 치여 숨진 영향이다. 서울메트로는 사건 발생 이틀 후인 지난달 30일 공식 트위터 계정(@seoul_metro)을 통해 “유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사후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과 함께 추모 장소 마련을 공지했다. 그러나 트위터 사용자들은 비정규직 파견직으로 겪어야 했던 피해자의 열악한 근무조건이나 원청과 하청 간의 계약조건의 문제 등 사고의 근본 원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타까운 죽음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1일 경기 남양주의 지하철 4호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도 ‘남양주 지하철’ 키워드와 함께 화제가 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번 사고로 발생한 4명의 희생자를 애도하면서도 사건현장에 투입됐던 근로자 17명 중 사상자 14명이 모두 안전교육을 받은 적 없는 일용직 근로자였던 점과 용접기에서 가스가 샜다는 감식 결과 등을 인용하며, 이번 사고 역시 예고된 인재였다고 해석했다.

전남 신안에서 발생한 20대 초등 여교사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성폭행’ 키워드도 급증했다. 특히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민들이 해당 학교 학부모 및 마을 주민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범죄심리학 전문가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DrPyo)에서 “학부모 주도의 의도적·계획적·조직적 범행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로 법정 최고형을 이끌어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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