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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목·이로사기자 

 ㆍ대담 어땠나
ㆍ“보수도 뭉쳐야”에 “난 개인활동이 좋아”

이상돈 중앙대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난 5월15일 MBC <100분 토론> ‘보수·진보, 갈등을 넘어 상생으로’에 출연한 이후 100여일 만에 다시 만났다. 시간 제한 없이 진보·보수 논객 8명이 벌인 당시 ‘끝장토론’에서 두 사람은 보수쪽 패널로 나와 진보 인사들과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열린 경향신문 실험소통 대담에서 두 사람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대북 정책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현 정권에 대한 입장을 두고 여러 갈래로 분화한 보수진영의 한 단면을 보여준 대담이었다.

경향신문 회의실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손을 맞잡은 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어진 사진촬영에서도 중앙대 진중권 겸임교수의 재임용 탈락 등을 두고 화제를 이어갔다. 대담 시작 이후 보수진영 분류, 신자유주의·양극화 개념 문제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각이었으나, 현 정부 이야기에 들어가면서 금세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은 전형적인 진보주의적 케인스 정책으로 보수적·자유주의적 정책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경제위기 때문에 시장 쪽에서 정부 쪽으로 축이 이동했을 뿐이고, 케인스적 관점도 정부의 비중이 약간 높은 자유주의 시장경제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보수적 관점에서 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 교수는 이날도 “점퍼 입고 장바닥을 누비는 게 친서민 정책이 아니다” “대통령이 ‘친서민’이라는 아젠다에 휩쓸리는 건 줏대가 없어서다”라며 직설적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윤 교수는 “현 정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비판이 세기만 하다” “(미국에서) 옮아온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지만, 물은 잘 뿌리고 있다”며 위기 관리 능력에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두 사람은 보수진영 내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대담을 끝내면서 “활동을 같이하자는 제안은 많이 오는데 다 사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코멘트하는 걸 좋아한다. 단체 활동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는 윤 교수는 “이 교수님이 시민운동 개념에 대해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걸로 안다. 교수님처럼 활동하시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도 “진보진영 단체는 뭉쳐 있다. 보수진영도 단체를 만들어 진보진영과 소통도 하고 논쟁을 벌이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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