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을 다룬 SBS 에 지난 한 주 트위터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촛불 여론을 폄훼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대한 분노도 높았다. 트위터코리아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트위터상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 키워드들 중 주목할 만한 단어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지난 한 주간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단어는 였다. 19일 방송된 는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이 밝혀지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을 다루며 19%에 달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주요 방송 내용을 공유하며 줄기세포 시술 의혹과 7시간의 행적이 철저히 밝혀지기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이름은 두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
어제 국무회의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의 ‘피의자 대통령’ 수사 발표 이후 여론을 의식해 불참했다고 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대신해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다. 그러다보니 교체 통보를 받은 유 부총리가 부총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도 모자라 국무회의까지 주재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은 국가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선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고 한다. 보다 못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민과 대통령 중 누구 편에 설지 결단하고, 황 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들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금 내각 꼴이 이렇다. 총리부터 ..
군중은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 모인 다수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사회학자들은 군중의 유형을 다양하게 구분한다. 쇼윈도 앞에 모여든 ‘우연적 군중’과 스포츠 경기관람을 위해 모인 ‘관습적 군중’으로 나누거나, 강렬한 일체감으로 군무에 빠져드는 ‘춤추는 군중’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군중행동 가운데 언제나 주목되는 것은 집단저항이나 시위에 참여하는 ‘능동적 군중’이다. 능동적 시위군중은 자칫 충동적으로 변해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서구의 대규모 시위는 약탈과 방화가 없는 경우가 드물다. 시위군중의 폭력성은 자극에 대한 순간적 반응의 효과이기 쉽다. 생각할 틈도 없이 나타나는 ‘순환적 반응’인 셈이다. 반면에 사람들의 일상적 상호작용은 순환적이 아니라 상대의 말과 몸짓을 알아듣고 ..
내가 미친 걸까 아니면 다른 이들이 다 미친 것인가? 어제 대통령의 일상으로 복귀 명령에 따라 오랜만에 애국하는 심정으로 극장에 들렀다. 메르스 여파로 극장은 한산했다. 텅 빈 객석에서 를 보고 나왔지만 계속해서 첫 장면에서의 주인공 독백이 자꾸만 머리에 맴돈다. 최근 마치 ‘닥터 둠’처럼 가는 곳마다 다가오는 대붕괴를 언급하면서 급진적 전환을 외치고 다니는 나도 주인공과 같은 독백을 하곤 한다. 영화에서의 황폐한 디스토피아 풍경처럼 대한민국의 대붕괴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토록 단단해보였던 기존 압축성장 시대의 경제, 정치, 사회의 모든 틀이, 심지어 지구 자체가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메르스, 저성장, 기후변화 등 이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기존 문명의 작동불가능을 시사한다. 영화는 ..
검찰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의료혁신투쟁위원회라는 단체가 “박원순 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 앞서 법무부와 검경은 ‘메르스 괴담’ 엄단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박 시장을 사실상의 첫 표적으로 삼은 셈이다. 메르스 잡는 데는 둔한 정권이 ‘박원순 흠집 내기’에는 왜 이토록 기민한가. 메르스 대란의 와중에 박 시장의 리더십이 주목받는 것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고발 단체는 박 시장이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35번째 환자)가 재건축 행사에 참석해 1500여명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이후 해당 환자가 억울함을 토로하자 박 ..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3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먼저, 통합이냐 혁신이냐 하는 것이다. 짧게 반추하더라도 새정치연합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통합노선으로 치렀으나 패배했다. 그럼에도 계속 통합노선을 견지할 것인지, 아니면 혁신노선으로 터닝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정당모델이냐 운동모델이냐 하는 것이다. 당명은 바뀌었지만 새정치연합은 2002년 국민경선부터 정당보다는 운동모델을 지향해왔다. 지구당을 없앴고, 당원보다는 시민의 참여를 더 강조했다. 지역대결 구도와 그로 인한 핵심 지지층의 구조적 열세 탓에 소수파로선 불가피한 선택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운동노선 때문에 정당의 풀뿌리 조직이 약화된 건 사실이다. 지금 새정치연합은 어정쩡한 스탠스다. 둘 중에 어느 모델로 갈지 결정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차기 대권주자에 이름을 올린 이들 둘은 요즘 고민거리도 비슷하다. 서울과 제주를 대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인허가 문제로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자칫 잘못했다간 자신의 정치생명에 덫이 될 수 있는 문제다. 원 지사는 제주 드림타워와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드림타워는 한·중 합작으로 짓는 56층짜리 제주의 최고층 빌딩이다.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뤼디그룹(綠地集團)이 2009년 허가를 받아 호텔·콘도를 짓는 1조원짜리 공사다. 원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이 공사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218m짜리 나홀로 빌딩이 제주의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건물 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공사를 할 수 없다며 막무가내다. 어찌 보면 횡포에..
지난 8월20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원전 하나 줄이기’ 2단계 계획을 통해 현재 4.2%인 서울의 전력자립도를 2020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2012년에 발표한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앞으로 4년 동안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2년, 서울에서 실제 원전 하나만큼의 에너지를 줄였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며 원전을 확대해갈 때, 서울시는 에너지소비 절감과 재생가능에너지 생산으로 원전 1기에 해당하는 200만TOE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에너지소비의 60%를 차지하는 가정과 상업부문 대책을 중심으로 10대 정책을 마련하고, 녹색에너지과, 에너지시민협력반을 신설했다. 상반기, 하반기 정책평가에서 시장이 직접 ‘원전 하나 줄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