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과 화가의 얼굴이 서로 매치되지 않으면, 간혹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렇다. 헐렁한 장옷에 고양이를 안고 찍은 그의 사진을 처음 본 순간, 장난기 많고 다소 거친 듯한 그의 모습이 의외였다. 과연 그가 이 나른하고 몽환적인 그림을 그린 사람일까 하는 생각이 언뜻 스쳤다. 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클림트의 풍경화 중에는 1912년에 그린 이 있다. 그가 1912년부터 거주하던 오스트리아 빈의 주택에 딸린 장미정원을 그린 작품인데, 현재 ‘클림트 빌라’라고 불리는 곳이다. 최근에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여 유럽의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은 과일나무 아래로 붉은 장미들과 꽃들이 만개해 있는 이 빌라 정원을 그린 작품이다. 초록의 배경에 화려한 색의 조각들이 화면을 가득 채워, 싱그럽고 화려하다..
헌법은 한 나라의 가치와 규범을 규정한 최고의 법률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헌법을 위정자들이 필요에 따라 헌신짝처럼 짓밟아 왔다. 이 때문에 헌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과 달리 헌법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하지 못한다. 이승만은 재선이 어렵게 되자 1952년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는 등 부산정치파동이라는 공포정치를 통해 개헌을 했고 2년 뒤에는 헌법이 금지한 3선을 위해 사사오입개헌을 했다. 박정희도 1969년 3선 개헌을 했고 1972년에는 종신집권을 위해 유신개헌을 했다. 예외적으로, 최고위정자가 ‘헌법을 수호한다’고 나선 것은 두 번 있었다.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 첫 번째는 1974년 1월8일 박정희 정권이 발표한 악명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