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7일 공개한 ‘고독사 위험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서울에서 발생한 고독사가 전년보다 16.4% 늘었다. 김상민 기자 17세기 영국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에서 “인생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험악하고, 잔인하고, 짧다”고 했다. 이런 삶을 살다가, 쓸쓸히 홀로 죽음을 맞는 고독사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일찌감치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고독사가 많은 나라로 익히 알려졌지만, 한국의 고독사 추정 인구 또한 근래에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집계치가 2018년 2447명, 2019년 2656명, 2020년 3136명, 2021년 3603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314명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고독사 예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법 시행 후 전국 지..
경부고속도로 신갈IC 부근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하 세계는 공상과학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이다. 지상에서 쫓겨난 범죄자나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장소로 많이 묘사된다. 첨단기술이 발전한 지상과 달리 지하는 과거에 머문 구시대를 뜻한다. 영화 에서 보여준 것처럼 지상과 지하는 빈부가 갈리는 양극화의 상징으로도 쓰인다. 국토교통부가 ‘도시지역 지하도로 설계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지하도로에서 차량이 시속 100㎞로 달려도 안전하도록 터널 높이를 높이고, 직진성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상하수도와 가스관 등 지하시설은 대부분 지표 5m 이내인데, 최근 지하개발은 40m 이상 대심도(大深度)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개통한 신월여의지하도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지하 70~80m에 건설됐다.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뉴욕 사무실 입구.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이번 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만명가량의 인력 해고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EPA연합뉴스 빅테크 기업들에 살벌한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상거래업체 아마존은 기술직을 포함해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1만1000명, 트위터는 인원의 절반을 이미 해고했다. 올해 인텔 등 약 790개 테크기업에서 12만명이 잘린 것으로 집계된다. 실리콘밸리가 20년 전 ‘닷컴버블’ 기시감에 떠는 것은 당연하다. 감원 칼바람의 직접적 요인은 실적 부진이다. 메타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으로 줄었고, 트위터는 파산 경고까지 나왔다. 아마존은 연말특수에도 4분기 매출 전..
‘윤핵관’으로 통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몰락을 재촉한 것 중 하나는 친박(친박근혜)들의 충성경쟁이었다. 처음에는 친박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였던 사람들은 정권을 장악한 이후 분화에 분화를 거듭했다. 최고 권력자가 ‘진실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 후 ‘진박’(진실한 친박)이 등장했고, 최경환 전 의원 등 여권 핵심들은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2016년 4월 총선 공천에 관여했다. 총선에서 패배한 후인 그해 8월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된 이정현 전 의원을 두고는 ‘옹박’(박근혜 옹위)이란 말이 나왔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 등 쓴소리하는 인사들은 ‘탈박’ 당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국제공항에서 18년간 노숙하며 영화 제작에 영감을 준 이란 남성 메헤란 카리미 나세리가 7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생전에 나세리가 톰 행크스 주연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4년 영화 은 동화 같은 드라마다. 로 유명한 배우 톰 행크스가 주인공이다. 극중 가상의 동유럽국 크라코지아 사람인 그가 비행기를 탄 새 일어난 고국의 쿠데타로 인해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무국적자가 돼 9개월 동안 공항에 머물러 지내는 이야기다.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고립무원의 신세가 되는 상황 설정은 심각한데 영화는 따뜻하다. 그를 응원하는 공항 사람들의 인간미 넘치는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결국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나 집에 가요”라는 행복한 말로 영화가 끝난다. 이..
개그우먼 김민경씨가 ‘오늘부터 운동뚱’ 프로그램에서 샷건 실탄 사격을 하고 있다. 코미디TV 화면 캡처 개그우먼 김민경씨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는 19일부터 태국에서 100여개국 1600여명이 겨루는 국제사격대회 ‘2022 국제실용사격연맹(IPSC) 핸드건 월드 슛’에 출전한다. 1년 전 샷건을 처음 쥐던 날, 하늘의 나는 과녁까지 백발백중 맞히던 그가 마흔한 살 늦깎이로 국가대표가 된 것이다. 김씨의 천부적 재능은 2020년 ‘먹방’인 의 5주년 기념 건강프로젝트 스핀오프 을 통해 뒤늦게 발견됐다. “운동이 너무너무 싫어서 숨쉬기 말고는 해본 게 없다”던 그는 첫회 만에 ‘로보캅’ 별명을 얻었다. 유도, 권투, 이종격투기, 야구, 축구, 골프까지 배우는 즉시 척척 해내는 그를 두고 “태릉이 빼앗긴 금..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 중인 카우사 나타노 투발루 총리가 8일(현지시간) AP통신 기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지구의날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기후정상회의가 열렸다. 미국이 기후변화 리더십을 회복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해 의미가 컸다. 회의 바로 전날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노벨상 수상자 101명은 정상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화석연료 확산금지조약(FF-NPT) 체결을 촉구했다. 화석연료를 감축하기 위한 국제조약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화석연료의 비확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지만, 당시 이 제안은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화석연료 NPT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착안했다. 1968년 체결된 NPT는 미국과 ..
최정 9단(왼쪽)과 신진서 9단이 지난 7일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1국을 마친 뒤 함께 복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 9단이 지난 2월 14일 한국기원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바둑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59)은 바둑 역사상 최고의 여성 기사로 꼽힌다. 입단 3년 후인 1988년 여성 최초로 9단에 올랐고 1983년부터 2013년까지 30년간 여성 세계랭킹 1위로 군림했다. 1990년대 이후 전성기 때는 남녀 통틀어 세계 20위 안에 들었다. 1992년 응씨배 4강에 들어 세계대회 여성 최고 성적을 내고, 2000년 한국 국수전에서 당시 세계 5위 유창혁·1위 이창호·3위 조훈현 9단을 연파하며 우승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