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됐다. 경기당 최소 3명의 북한 선수가 투입돼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된다. 국제 경기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룬 것은 1991년 탁구와 남자 청소년 축구에 이어 3번째이지만 올림픽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정부가 남북한 단일팀이 출전하는 종목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가가 개인이 노력으로 따낸 출전 기회를 뺏고 단일팀을 추진하는 게 대의(大義)냐”고 반문하거나 “국가의 국민에 대한 폭력 #단일팀”(@lu***)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치개입으로 오랜 시간 준비해온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대한 반발이었다. @di***는 “단일팀 구성은 어쩔 수 없지만 선수들의 노력이 제대..
지난 10일 열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각본’ 없이 진행됐다. 질문하는 매체부터 순서, 내용까지 마치 방송 시나리오처럼 철저히 마련해놓았던 지난 정부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많은 이들은 환호했다. 질문자도 ‘미국식’으로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다. 이날 회견장에 모인 기자들은 제각기 ‘대통령의 눈에 띄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한 지역언론 기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손에 번쩍 들고 질문권을 얻기도 했고, 튀는 색깔 옷을 입거나, 자신을 지목하지 않았는데도 일어나 질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이토록 질문이 넘치는 장면은 다소 낯설다.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을 콕 찝어 질문할 기회를 줬지만 ‘꿀 먹은 벙어리’..
영화 을 놓고 무성한 뒷얘기들이 오간다. 영화가 그린 6·10 민주항쟁이라는 실화는 묵직하고 컸다. 당시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보탠 수많은 이들이 현재를 살고 있기에 ‘그때 그 사람들’이 계속 소환되고 회자되고 있다. 박종철·이한열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에서 부검 영장을 받아낸 검사, 사건을 처음 알리고 추적한 기자, 사건을 조작·은폐한 정황을 밝히는 ‘비둘기(비밀서신)’를 바깥세상에 전한 교도관 등 모두 실존하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배우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는 유일한 주요 여성 캐릭터이자, 허구의 인물이다. 박종철·이한열 두 사람을 잇는 장치이면서 고민을 거듭하는 대학생으로 그려진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영화 내 여성 캐릭터의 비중과 연희의 역할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았다. @si..
-2018년 1월 1일자 지면기사- 소상공인 다수를 ‘범법자’로 만든다며 비판받았던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이 지난달 29일 시행 사흘 전 가까스로 개정됐다. 영세 상인들과 중소기업들의 공분을 산 이 법안은 전기용품과 공산품에 따로 적용됐던 규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활용품, 의류, 가방 등의 품목까지 ‘공급자 적합성 확인서류’(KC인증서)가 의무화된 것이 문제가 됐다. 유행에 따라 디자인과 색깔이 바뀌는 제품들도 매번 최대 3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귀걸이와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를 많이 구매하는 여성층과 만화, 아이돌 등의 캐릭터 상품을 만들고 소비하는 팬덤에서 전안법 반대 운동에 적극 나섰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Yo..
충북 제천 노블휘트니스앤스파 화재 참사로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는 잠겨 있었으며 불법주차로 소방차의 진입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나, ‘또 인재(人災)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책임자 처벌 요구도 높다. 특히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시작되면서 출동한 소방관들의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이 붙었다. “2층 유리창을 깨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에 “유리창을 무리하게 깨면 산소가 갑자기 유입되는 ‘백드래프트(Backdraft)’ 현상으로 불길이 더 커졌을 것”이라며 “건물 옆 대형 LPG통의 폭발 가능성을 없애기 위한 진화가 우선이었다”는 반박이 붙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공방에서 화살이 소방관들에게만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는 ‘공짜 밥을 먹기 위해서 국가에 자신의 불행을 증명해내야 하는’ 영국 복지 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후원도 마찬가지다. 대상이 국가에서 후원자 개인으로 옮겨갈 뿐이다. 지난 한 주간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후원’과 관련한 이슈로 설전이 오갔다. 우선 국내에선 한 아동재단 정기 후원자가 자신에게 브랜드 롱패딩을 사달라고 한 자신의 후원 아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일이 있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한 달에 월급을 쪼개 후원하는 직장인”이라며 “후원 아동이 피아노 학원을 다니며 20만원짜리 브랜드 롱패딩을 요구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 아동이 자신을 만나는 것을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을 ‘물주’ 취급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옵션 열기’가 뭐지?” 지난 7일부터 의미를 알 수 없는 한 단어가 각종 포털과 SNS를 뜨겁게 달궜다. ‘옵션 열기’란 포털 네이버의 기사 댓글 작성창에서 자신이 쓴 댓글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닉네임 옆 부분까지 마우스로 잘못 복사할 경우 자동으로 붙는 문구다. 이를 두고 김어준씨가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옵션 열기’란 문구가 붙은 댓글들은 여전히 잔존하는 댓글부대가 작성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옵션 열기’는 누군가 조직적으로 댓글을 생산하기 위해 글을 복사하고 붙여넣기를 하다 나온 정황이라는 얘기다. 그의 주장은 실제 누리꾼들이 ‘옵션 열기’란 키워드로 트위터, 포털 댓글 등을 검색해 해당되는 글들을 다수 찾아내며 신빙성을 얻었다. 누리꾼들이 찾아낸 ‘옵션 ..
“김민섭씨를 찾습니다, 후쿠오카 왕복 항공권을 드립니다.” 작가 김민섭씨(35)가 경향신문과 페이스북에 올린 이 글이 놀라운 일을 만들어냈다. 누리꾼들은 1000개 이상의 댓글로 답했고, “SNS에서 볼 수 없던 감동과 연대, 희망을 느꼈다”고 극찬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달 27일 김씨는 저가항공사의 일본 후쿠오카행 10만원짜리 ‘땡처리’ 표를 구했으나 갈 수 없게 되자, 환불을 하려 했다. 하지만 취소 환급금이 2만원 정도뿐이라는 걸 알게 되자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싶어졌다고 했다. 항공사는 “(여권 영문) 이름만 같으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김민섭 찾기’가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즉각 반응했다. 자신이 ‘김민섭’이 아님에도 즐거워했다. 박모씨는 페이스북 댓글에서 “추워지는 겨울,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