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한 것과 관련해 때아닌 ‘메뉴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논쟁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찬에 참석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시작됐다. 박 의원은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의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반찬 : 김치·깍두기·시금치)”라고 썼다. 직접 찍어 올린 사진에는 시금치·김치·깍두기·간장 외에 다른 메뉴가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처음 본 누리꾼들은 “솔직히 반찬이 너무하다” “양이 적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참석했던 다른 의원들이 찍어서 올린 차림표와 곰탕 사진 등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박 의원의 글을 ‘반찬 투정’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곰탕에 저 ..
지난 한 주는 SNS에서도 ‘살충제 계란’ 이슈가 뜨거웠다. 먹거리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주목도가 높았다. 시작은 최근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 계란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불과 수일 후 현실이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검사 결과 살충제가 기준치를 넘게 나온 농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의 한 농장을 시작으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계속 숫자가 올라갔고, 전수조사를 마치고 나니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은 총 49곳이 됐다. 리스트가 추가될 때마다 “끝이 안 보인다” “아예 계란을 먹지 말자”는 한숨 섞인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가 살충제 검출 확인 목록에 새로운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을 발표하자 논란이 뜨겁다.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비싼 비급여 진료의 건강보험 적용에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반면, 30조원이 넘는 재원이 필요하다는 데 대해선 “세금 폭탄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의료비 부담이 컸던 시민들은 반겼다. ‘병원 치료는 곧 생활고’로 직결되던 악순환을 끊을 계기가 마련됐다고 기대했다. 자신을 백혈병 환자 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SNS에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 2개월째 입원 중인데 900만원가량 병원비가 나왔다. 월급에서 나가는 세금을 좀 더 내고 병원비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다면 무조건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2년까지 30조6000억원의 재..
정부가 지난 3일 내년도 초등학교 교사를 올해의 8분의 1 수준만 채용하겠다고 발표하자 논란이 뜨겁다. 전국의 교육대 학생 등은 “예고 없이 나온 사상 최악의 교원 임용 절벽 사태”라며 반발했다. 반면 누리꾼 일부는 교대생들의 “교대 특권주의”라고 맞받았다. 교육부가 초등 교원 감축 계획을 밝히면서 제시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저출산으로 초등학생 수가 크게 줄었고, 서울에서만 1000여명이 초등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받지 못하는 등 ‘임용 적체’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교사를 준비 중이던 교대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가 주먹구구식으로 선발인원을 유지하다가 한계에 이르자 학생들에게 피해를 떠넘겼다”고 했다. 누리꾼들 일부도 “지난해 800명 가까이 뽑았는데 100명..
2년 전 오른 담뱃값을 놓고 또다시 논쟁이 붙었다. 담뱃값 인상을 주도했던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이 지난 25일 담뱃값을 2000원 내리는 ‘담뱃세 인하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다. 정치권에선 ‘말 바꾸기’ 공방이 벌어졌고, 소비자인 누리꾼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이 밝힌 담뱃세 인하 법안 내용은 현재 4500원인 담뱃값을 2500원으로 내리되 2년마다 물가상승분을 반영토록 하는 것이다. 한국당을 제외한 원내 정당들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근혜 정권 때 여당이던 한국당이 ‘국민건강권을 지키겠다’며 스스로 올린 것을 이제 와 다시 내리겠다고 한 건 ‘그야말로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맹비난했다. 비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어졌다. 권모씨는 페이스북에서 ..
지난 16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한 주간 ‘최저임금’ 이야기가 공론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년 대비 16.4% 인상으로 1년 새 상승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재계에선 이를 두고 “최저임금이 너무 오르면 일자리가 줄어든다” “국가경쟁력이 줄어든다”는 등 ‘지레 아픈 소리’를 늘어놓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언론에서도 이에 발맞춰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디스토피아에 대해 갖가지 사례를 들어 겁을 주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 최근 ‘최저임금’이란 키워드로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이러한 ‘협박’을 재치 있게 비튼 것들이다. 한 트위터리언은 “본래 세금을 걷는 목적 중 하나가 재분배”라며 “결국 나랏돈으로 최저임금 보충해주는 거라 자꾸 뭐라 하는데 그럼 나랏돈은 기업 구제해..
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에는 이용 시민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제공한다는 일환으로 여러 편의 시들이 인쇄되어 있으나, 정작 시민 눈높이에 못 미치는 작품들이 논란이 되며 사실상 광고만도 못한 시각 공해로 비판받아왔다. 트위터에서는 지난 15일 실시간 트렌드로 ‘#스크린도어_시’가 오르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각자의 ‘개드립력’을 뽐냈다. 지하철 무매너에 관한 글이 많았다. “임산부 전용석의/ 저 아저씨/ 몇 개월이세요/ 배 속에 있는 게/ 아기는 아닌 거 같은데”(사용자 @cecili***).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부러 빈자리를 남겨놨더니 무관한 이가 냉큼 앉는 이기주의를 꼬집었다. ‘쩍벌남’은 요즘처럼 냉방기 돌려도 끈적거리는 날씨에는 더욱 지탄의 대상이 된다. “아재 아재/ 다리를 오므려라/ 오므리..
얼마 전 파스타를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아기에게 먹일 거라며 된장국과 쌀밥을 요구한 아기 엄마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파스타 맘충’ ‘된장국 맘충’으로 불리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맘충’에 대한 비판은 특정 장소에 아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으로 확장됐다. ‘노키즈존’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과 서비스를 즐길 성인의 정당한 권리인가, 아니면 아이와 엄마를 배제하는 차별적 행위인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노키즈존의 본질이 아이에게 있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보호자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선이 있다”면서 “노키즈존은 비겁한 단어고 원래 쓰고 싶었던 건 공중도덕 못 지키는 보호자 출입금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장소에 아이와 그 보호자(주로 엄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