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아크릴 (18x26cm)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예쁜 것을 보았을 때. 오늘 나의 복장이 마음에 들 때. 사랑하는 사람이 웃어줄 때.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스가 왔을 때. 내 앞에서 신호가 바뀔 때. 추운 날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갈 때. 재밌는 꿈을 꾸었을 때. 푹 자고 침대에서 눈을 떴을 때. 이렇게 행복은 내 주위 어디선가 숨어서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305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나무에 아크릴펜(38.5×26.5㎝) 지금 바깥은 춥고, 바람 불고, 비 오고, 천둥 치고 난리입니다. 나뭇가지에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던 단풍잎들도 우수수 떨어지고, 까치밥으로 남겨두었던 빨간 홍시와 높은 가지 위에 숨어 있던 노란 모과도 땅에 떨어져버렸습니다. 이렇게 험악한 날 작지만 아늑하게 쉴 공간이 있어 다행입니다. 추위와 비바람을 막아주고, 나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이런 조그마한 집이라도 있어 행복합니다. 추운 밤 창문 밖을 내다보며 바깥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길고양이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외로운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모두들 이 긴긴 겨울밤을 잘 견뎌내고 포근한 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304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
나무에 아크릴(32×44㎝) 내 마음 나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는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또 불같이 화를 내고 있습니다. 짜증이 밀려오고, 또 그러다가 고요하고 평온해집니다. 아무 감정 없이 냉정해졌다가, 슬프지도 않은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우울해하다가, 작은 것 하나로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루에 몇십 번씩 바뀌는 나의 감정 때문에 나의 나이테는 점점 더 짙어져만 갑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303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나무에 아크릴(32×44㎝) 출처를 알 수 없는 선인장이 하나 있습니다. 관심도 안 가지고 구석에 처박혀 있던 선인장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자기 몸보다 더 작은 물도 잘 안 주는 메마른 화분에서 자기 스스로 커서 노랑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무심한 주인은 활짝 핀 꽃을 보고서야 그 선인장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을 주지도 않았는데 자기 스스로 커버린 선인장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과연 내가 관심을 가졌으면 더 잘 컸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혹은 햇볕을 찾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더 못 컸을지도 모릅니다.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무관심의 중심점을 찾기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302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
캔버스에 아크릴(20×40㎝) 사람마다 모두 다른 지문처럼, 사람의 눈동자도 모두 다르게 생겼습니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던가요? 그 사람의 마음속이 궁금해져 아주 가까이 얼굴을 맞대어 봅니다. 촉촉하고 반짝이는 눈 속에는 아름다운 우주가 펼쳐져 있습니다. 그 반짝이는 눈망울 속에 내 얼굴도 보입니다. 나도 같이 그 사람의 우주 속에 빠져들어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봅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301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캔버스에 아크릴(41×53㎝)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 돈, 명예, 건강, 가족 등등…. 수많은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 이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다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하나를 가지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지금 나에게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사랑일까요? 돈일까요? 아니면 명예일까요? 가족일까요?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마음속으로 저울질해보며 최대한 균형을 맞춰 보려고 노력해 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300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종이에 펜(27.5×35㎝) 빽빽하게 가득 차 있는 언덕 위의 집들과 아파트를 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너와 나 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면 적당할까요? 서로 웃음 지으며 인사하고 때론 부딪치고 짜증 내며 살아가던 이웃들이 갑자기 가깝게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습니다. 서로 적당히 알고 적당히 모른 척하며 그렇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는 것이 서로 편한 관계로 오래갈 거 같습니다. 답답한 골목길에서, 답답한 만원 지하철에서, 답답한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점점 더 빠져들 것 같습니다. 가운데 저 깊고 어두운 곳은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까요? 무엇이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가 폭발할 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는 노란색 예쁜 꽃을 그리려 했는데, 그리다 보니 점점 더 이상하게 변해 버렸습니다. 멍하니 그림을 보며 다시 꽃으로 그려야 할지, 우주의 중심까지 파고들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뭐든 계획한 대로 잘 풀리지 않고, 이렇게 새로운 변수 앞에서 또 헤매고 있습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8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