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숲이었던 곳에 새로운 마을이 들어섰습니다. 그 마을의 집들은 유럽 어느 나라에서 바로 가져온 듯한 이국적이고 예쁜 집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집 앞에는 잔디밭과 예쁜 나무 그리고 멋진 자동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항상 우리들이 꿈꾸었던 그런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들입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숲속 한가운데 만들어진 영화 세트장 같은 그 예쁜 마을에는 사람은 사라지고 집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듯합니다. 요즘은 허름한 작은 집이라도 사람 냄새, 음식 냄새가 나는 그런 집이 좋아 보입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7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
‘초록초록’ 했던 나무들이 자기만의 색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모두 같은 나무처럼 보였던 초록색 나무들은 이제 하나하나 다 달라진 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마스크를 써 모두 비슷하게 보였던 사람들도 이제 지겨웠던 마스크를 벗고 자신만의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당연했던 사람들의 맨 얼굴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 사람의 눈 코 입과 표정을 다 볼 수 있는 이 당연하고 소중한 시간이 계속되기를 바라 봅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6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내가 만든 틀에 갇혀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다. 이건 너무 유치해. 이렇게 하면 아무도 안 보겠지? 이렇게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만들어 놓은 수많은 틀 속에서 나는 나가지도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이 틀을 깨뜨려야 더 나아갈 수 있지만, 내가 만든 이 틀은 점점 두꺼워지고 많아져 이제는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다시 아무것도 무서울 것 없었던 처음 그때로 돌아가 보고 싶은 날입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5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서로 다른 사람끼리 만났습니다. 뭐 하나 똑같은 것이 없습니다. 한 사람은 언제나 추워하고, 한 사람은 언제나 더워합니다. 계획적이면, 저쪽은 즉흥적이고. 내성적이면, 저쪽은 외향적입니다. 해산물을 좋아하면, 저쪽은 고기를 더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면, 저쪽은 도시를 더 좋아합니다. 이렇게 반대되는 사람이 만나 언제나 툭탁툭탁 대며 싸우지만, 뒤돌아보면 그 사람은 나의 모자란 부분을 계속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며 가족이 되었습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4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끝이 보이지 않는 먼 바닷속으로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봅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옆에서 힘내라 응원해 주지만, 이 여행은 온전히 나 혼자 힘으로 해내야 합니다. 누가 도와줄 수도 없고, 대신해 줄 수도 없습니다. 힘들 때도, 기쁠 때도, 외로울 때도, 아플 때도, 배고플 때도 있겠지만, 그 모든 것들은 이 여행의 꼭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다시 한번 더 크게 맑은 공기 한가득 가슴속에 집어넣고 또다시 깊은 바닷속으로 여행을 떠나 봅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3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예쁜 꽃다발을 들고 쑥스럽게 들고 가는 남자가 있습니다. 저 멀리 그 남자를 보고 환하게 웃는 예쁜 여자도 보입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두 손 가득 꽃다발 꼭 껴안고 계속 웃으며 재잘거립니다. 예쁜 것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해 줍니다. 예쁜 꽃, 예쁜 하늘, 예쁜 구름, 예쁜 음식 그리고 예쁜 웃음. 예쁜 사람과 예쁜 계절에 만나 예쁜 사랑 하며 예쁜 나이를 뽐내고 있는 예쁜 연인들을 보며 나도 따라 예쁜 미소를 지어 봅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2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하늘에서 땅으로 비가 내리듯이, 땅에서는 하늘나라로 영혼들이 올라갑니다. 서로 다른 각양각색의 사연을 품고서 중력을 거슬러 하늘로 하늘로 올라갑니다. 착한 영혼, 나쁜 영혼, 후회하는 영혼, 뻔뻔한 영혼 등등. 수많은 영혼들이 자기만의 사연의 무게를 지고서, 자기가 올라갈 수 있는 높이까지 올라가 봅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고 무한히 넓은 우주의 한 점이 되어 봅니다. 언젠가는 빗방울을 타고 다시 세상에 내려올 때를 기다리며….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1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빗물을 잔뜩 먹은 나무와 풀들이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습니다. 듬성듬성했던 공원의 풀들도, 길가의 가로수도, 담벼락 위로 나온 덩굴들도 너무나 빨리 커버려 걸어 다니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빽빽한 풀들과 나무 사이에서는 벌레와 새들이 새벽부터 시끄럽게 소리칩니다. 풀잎에 맺힌 빗방울이 햇빛에 반짝이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어디선가 맛있는 음식 냄새가 풍겨 옵니다.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90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