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아크릴 (40x40cm)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쪽 말도 맞는 것 같고, 저쪽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한번 듣고 섣불리 판단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것이 아니라면, 중간에 서서 모두의 말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그냥 감정에 휘둘려서 또는 군중심리에 휩쓸려 움직이다가 큰일 날 수도 있습니다. 진득하니 앉아서 양쪽 귀와 양쪽 눈을 활짝 열고서 모든 이야기를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 경향신문 289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등을 맞대고 편하게 기대어봅니다. 따스한 온기가 등으로 전해져옵니다. 이렇게 내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등이 있어 기쁘고, 또 이렇게 내 등을 내어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서로의 적당한 힘과 온기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고, 아무 말이나 해도 걱정되지 않는 그런 친구가 있어 참 기쁩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 경향신문 287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생각그림] 나는 고래 꽉 막혀 답답하고 안 풀릴 때 눈을 감고 상상에 빠져 봅니다. 내 마음을 커다란 고래에 실어... www.khan.co.kr [생각그림] 손가..
캔버스에 아크릴(53×66㎝) 꽉 막혀 답답하고 안 풀릴 때 눈을 감고 상상에 빠져 봅니다. 내 마음을 커다란 고래에 실어, 저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깊고 깜깜한 심해에도 가보고, 폭풍 치는 무서운 파도를 부숴버리기도 하고, 거대한 빙산 밑을 헤엄쳐 보기도 하고, 잔잔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세상 이리저리 구경하고 돌아오면, 꽉 막혀 있던 마음도 좀 넓어져 있을 듯합니다. 김상민 기자 연재 | 생각그림 - 경향신문 286건의 관련기사 연재기사 구독하기 도움말 연재기사를 구독하여 새로운 기사를 메일로 먼저 받아보세요.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검색 초기화 www.khan.co.kr [생각그림] 손가락 조심 요즘은 말보다 손가락 조심인 듯합니다...
요즘은 말보다 손가락 조심인 듯합니다. 내뱉은 말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손가락으로 두드린 자판의 문자는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잘못 보낸 것이다. 그 뜻이 아니었다” 말해 보지만, 문자에 나의 표정과 느낌을 담을 수 없으니 오해를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또 곰곰이 생각해서 답을 늦게 보내니, 문자 씹는다고 화를 냅니다. 지금도 화면 속에서 깜박이는 막대를 보며 어떤 자판을 칠까 고민하며 손가락을 떨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종이에 아크릴(21×30㎝) 나를 숨기고 나를 표현해 봅니다. 다른 사람이 알고 있던 나를 복면 뒤에 감추고,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진정한 나를 끄집어내어 봅니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 눈치 보며 하지 못했던, 진정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실행에 옮겨봅니다. 코로나19 시대 마스크라는 복면으로 얼굴을 감추고 맨 얼굴로는 용기 없어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시도해 봅니다. 복면 뒤의 나는 더 용기가 나고, 더 과감해지고, 더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만화 속 슈퍼 영웅들이 왜 얼굴을 가리고 나오는지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오락가락 도무지 알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내리고 평생 보기도 힘든 쌍무지개까지 나타납니다. 태워 죽일 듯이 햇볕이 내리쬐다가 나무가 부러질 듯 돌풍이 붑니다. 지금의 날씨는 우리가 예전에 알았던 그런 부드러운 한국의 날씨가 아닌, 지구 오염에 잔뜩 화가 나 있는 자연의 분노가 폭발해 버린 날씨 같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탓에 한여름에도 모자와 우산, 겉옷 등 이것저것들을 가방에 챙겨 넣고 땀 흘리며 여름 속을 향해 걸어갑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
살이 타버릴 듯한 뜨거운 햇살과 옷도 뚫고 들어오는 무서운 모기떼들 그리고 냄새나고 더러운 재래식 화장실. 에어컨도 없고 인터넷도 되지 않는 오가기 힘들고 불편한 시골집이지만, 왠지 가끔씩 이 시골집이 생각이 납니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와 밤하늘에 가득 떠 있는 수많은 별들, 아궁이의 매캐한 냄새와 연기까지. 아무 때나 가도 언제나 반겨주시는 부모님과 맛있는 음식들. 우리들은 어쩌다 한 번 가서 시골의 낭만을 느끼고 오지만, 그곳에 계시는 부모님은 볼 때마다 점점 시골집과 함께 늙어가고 계신 듯하여 안타깝습니다. 김상민 기자 [생각그림]최신 글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