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곳곳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은 관광 분야가 아닐까 싶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종적을 감추었다 할 정도이다. 유커들이 오지 않아 곳곳에서 걱정이라 한다. 한편 자신과 유커는 관련이 없었다던 분들 가운데 그간 말 못하고 끙끙 앓던 속내와 사정을 이참에 털어놓는 분도 있다. 그 중 자신의 생활공간에 어느 날 갑자기 밀어닥친 유커들의 끊이지 않는 차벽과 발길이 사생활 침해 수준에 달하는데도, 사회적 분위기에 위배될까봐 차마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유커들이 오지 않으니 비로소 예전의 생활을 되찾았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귀 기울여 볼 만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들은 주민의 불편을 감수해가면서..
최근 ‘데이트 폭력’을 형상화한 ‘상남자 만화’라는 웹툰이 온라인을 떠돌고 있다. 만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등장하는 여성이 어떤 질문을 하면 남성은 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여성을 폭행하고 한마디 툭 던진다. 예를 들어 여성이 “오빠, 우리 메르스 때문에 마스크 써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면 남성은 여성의 얼굴을 매우 강하게 가격한다. 그러고 나서 여성이 쓰러지면 남성은 여성의 입에 입을 맞추며 “네가 나의 마스크다”라고 말한다. 모든 회차의 구성이 이처럼 질문-폭력-대답으로 동일하다. 이 만화에 달려 있던 한 여성의 댓글을 그대로 옮겨본다. “내용과 구성 모두 역겹다.” 최근 일베의 여성 혐오부터 ‘상남자 만화’까지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폭력이 문제시되고 있지만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
만약 어제, 어떤 나라에 수백 수천명의 인명을 앗아가고, 학교와 집들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해 수백만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거대한 자연재해가 덮쳤다면 전 세계는 즉시 이를 알아차리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시리아 사태가 이러한 자연재해였다면 언론사 헤드라인엔 아마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혔을지도 모른다. “재앙적 자연재해로 현재까지 20만명 사망, 1400만 난민 발생.” 이 헤드라인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고, 안타까워하며 관대한 마음으로 도움을 베풀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시리아는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왜냐고? 시리아 사태는 인재이고, 오랫동안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은 자연재해로 인한 고통만큼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 못한다. 시리아 내전이 4년째에 접어들었다. 6월..
올해도 사당종합체육관 붕괴, 용인 도로공사 현장 교량 상판 붕괴, 인천지방조달청 신축 창고 철골구조물 붕괴 등으로 많은 시민이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사고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례이고 보도되지 않은 사고를 포함하면 이보다 더할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허술한 구조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국민안전처가 탄생했다. 그럼에도 건설현장의 사고가 왜 계속 일어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렇다. 국민안전처는 정책을 다루는 행정기관으로 공학적 지식을 갖춘 안전전문가 집단이 아니며, 그 기능 또한 재해예방 기관이라기보다는 응급구조기관에 가깝다. 위급 상황에서 효과적인 구조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대한민국의 건설분야 안전에 대해 과학기술과..
농업연구에서 유독 자주 접하는 법칙이 있다.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이다. 독일 화학자 리비히가 1840년 발표한 것으로 질소, 인산, 칼륨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 중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성장이 결정된다는 법칙을 말한다. 쉽게 ‘나무물통 법칙’이라고 하는데 여러 개 판자를 세워 잇댄 나무물통이 있다고 했을 때, 물통에 채워지는 물의 양은 가장 낮은 판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어느 한 판자가 다른 판자보다 낮으면 아무리 물을 부어도 가장 낮은 판자 높이까지만 담을 수 있다. 이 법칙은 ‘어디 하나 부족함 없이 준비하자’는 의미로 회자된다. 농업 전반에 ‘기후변화’가 화두이다. 농민신문이 최근 실시한 ‘한국 농업 미래 50년 전망조사’에서 향후 50년간 한국 농업을 변화시킬 화두에 ..
경찰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보건당국의 협조요청이나 112신고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의 경우 호흡측정기로 인한 메르스 전파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종전 시행했던 도로차단 단속방식은 중단했다. 그러나 순찰 활동 중 음주운전 의심차량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단속하기 때문에 단속이 중단된 것으로 오해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경찰관 안전을 위해 체온계를 사용, 발열과 기침을 체크하는 등 메르스 예방 및 단계별 대응 지침을 시행 중에 있다. 대민 접촉이 잦은 경찰관들의 감염 및 전파 우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근부서 경찰관들은 출근과 함께 각자 체온계로 점검하고 있으며 모든 검거 사건의 경우에도 시민의 불안감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
청소년에게는 공부를 잘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주어진다. 그런데 공부를 반드시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가? 다른 길은 없는가? 이를 해소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현실에서 공부 스트레스에 빠진 당사자들로선 여간 고통이 아니다. 적자생존의 사회구조에서 한정된 인적자원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경쟁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는 사람을 채용할 때 대체로 학력 위주로 선발하고 있는데, 구미 선진국은 특별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직업의 귀천이 없으며, 임금차별이 그리 심하지 않다. 머잖아 우리도 선진국처럼 능력 위주의 ‘학벌 파괴’ 채용이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제는 좋은 직업, 나쁜 직업에 대해 선입관을 가질 필요가 없고, 내가 원하는, 그리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가속화와 인터넷 보급의 보편화에 따라 전자상거래를 통한 소비자들의 구매는 국내라는 지역적 범위에 한정되지 않고 국경을 넘나드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직구’라 부르고 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온 나라가 들썩거린 바 있다. 뉴스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해외직구에 관한 보도가 이어졌고 여기에 누리꾼들이 가세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반값에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소 해외직구에 무관심했던 소비자들까지 해외직구 열풍에 가세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대변하듯 우리나라 해외직구 시장의 규모는 2011년 5200억원에서 2014년 1조6200억원으로 최근 3년 사이에 3배 이상 급성장했다. ..